
1960년대 TV물로 첫 방영된 ‘스타트렉’은 당시로선 획기적인 비주얼과 모든 인종을 아우르는 파격적인 세계관 등으로 ‘트레키’라고 불리는 마니아층은 물론 수많은 시즌물과 영화, 애니메이션을 양산했다.
TV 시리즈 ‘로스트’와 영화 ‘미션 임파서블3’ 등을 연출한 바 있는 JJ 에이브람스는 ‘스타트렉’ 본연의 평화주의적이고 낙관적인 우주관은 고스란히 이어받되 보다 역동적인 캐릭터들과 스펙터클한 전투장면 등으로 2009년 ‘스타트렉’의 새출발을 알린다. ‘스타트렉’ 시리즈를 잘 모르더라도 이 영화를 즐기는 데는 별 무리가 없다. 캐릭터와 그들 간 관계는 다소 단순 명확해졌고 스케일과 액션은 배가됐다.

커크는 엔터프라이즈호 부함장이었던 아버지가 짧은 시간 동안 USS엔터프라이즈를 지휘하며 수백명의 목숨을 구하며 전사했던 날 태어난 뒤 자유분방하게 살아온 청년이다. 반면 이성과 논리가 강한 벌칸족 아버지와 감성적인 지구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스팍은 감정을 늘 자제하는 벌칸족 교육을 받고 자라지만 내심 자신의 혼성적 자질 때문에 고민한다. 커크가 아버지의 뒤를 이어 우주연합의 평화유지군인 스타플리트에 입대, 승선하게 된 엔터프라이즈호에서 이미 부함장으로 탁월한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스팍과 운명처럼 대면하게 된다. 각자 다른 사고관을 지닌 두 인물은 25년 전 USS엔터프라이즈호를 공격했던 네로(에릭 바나)가 이끄는 정체불명의 함선 공격을 받게 되는데….

송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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