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덕풍력발전단지는 주변에 민가가 없고 산불로 폐허가 된 산에 발전단지를 만들어 자연훼손도 거의 없으며 이를 관광 자원화해 호평을 받아왔다. 인근 지자체에서 영덕군을 모델로 발전단지를 유치하려고 노력한다는 점에서, 김 군수의 발언은 이례적이다.
그는 최근 열린 경북지역 지자체장들과의 만남에서 풍력발전단지의 긍정적 효과에 대한 질문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 군수는 풍력발전단지 증설이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된다는 정부의 홍보논리를 강하게 부정했다.
즉, 단지를 운영하는 민간업체가 거둬들인 수익은 연간 100억여원에 달하지만 이 돈은 모두 서울 본사로 올라가고 영덕군은 신재생에너지개발?이용?보급촉진법에 따라 연간 3000여만원만 지원받는다는 것. 또 24기가 들어서 있지만 종업원도 4?5명에 불과, 고용 유발 효과도 거의 없다고 한다.
김 군수는 “영덕의 땅과 바람을 이용해 막대한 수익을 올리는 민간업체가 지역발전기금이나 불우이웃 성금 한 번 내지 않았다”며 “심지어 발전단지에 이르는 도로, 인근 주차장, 화장실도 군의 예산으로 만들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지난해 영덕군을 찾은 관광객은 500여만명으로 이 중 300만명이 풍력발전단지를 찾은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김 군수는 “풍력발전단지가 들어선 곳은 워낙 풍광이 뛰어난 곳이라 풍력발전단지가 없어도 관광 자원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솔직히 풍력발전은 백두대간에 말뚝을 박는 것 아니냐”며 “지역 경제에 도움이 안 돼 군민들도 달가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영덕=장원주 기자 strum@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