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훈?이진영 영입 효과에 X존 혜택 ‘톡톡’
![]() |
◇이진영 ◇정성훈 |
LG는 16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원정경기에서 10회 터진 이진영의 결승 2루타를 앞세워 SK에 6-5로 승리했다. SK와의 주중 3연전을 2승1무로 마감한 LG는 올시즌 5승(1무5패)을 모두 역전승으로 따내는 무서운 뒷심을 선보였다.
끈질긴 승부를 펼치면서 달라진 LG의 모습과 여전히 허약한 마무리라는 고민을 동시에 엿볼 수 있는 경기였다.
LG는 2회 SK 이호준에게 선제 솔로홈런을 허용한 데다 상대 선발 고효준의 호투에 눌려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5회 조인성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쫓아가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뒤 6회 바뀐 투수 송은범을 두들기며 단숨에 전세를 역전시켰다. 먼저 1사 1루에서 최동수가 2루타를 쳐 2-1로 경기를 뒤집었고 다음 타자 정성훈이 내야 안타를 치고 나가 1사 1, 3루 찬스를 이어갔다. 이어 이진영이 8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에 친 타구는 우중간을 갈랐고 이 사이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이진영은 김상현의 중전 안타 때 직접 홈을 밟아 점수를 5-1로 벌렸다.
여기까진 최근 무서운 뒷심을 자랑하는 LG의 달라진 모습. LG는 그러나 7회까지 1실점으로 호투하던 정재복이 8회 SK 박재홍에게 투런 홈런을 허용하며 5-3으로 추격당하면서 다급해지기 시작했다. LG는 정재복이 1사 뒤 박재상에게 볼넷을 허용하자 불을 끄기 위해 최동환을 새로 마운드에 올렸으나 김재현에게 비거리 120m짜리 홈런을 얻어 맞으며 5-5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결국 연장까지 돌입한 경기를 끝낸 것은 이진영이었다. 이진영은 10회 초 2사 뒤 볼 카운트 1-3에서 SK의 정우람에게 큼지막한 좌중간 2루타를 뽑아내 1루 주자 정성훈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결승타를 포함 5타수 2안타에 3타점으로 LG 승리의 선봉장이 된 이진영은 경기 뒤 “마지막 타석에선 끝내려는 생각 보다는 유리한 카운트에서 내가 좋아하는 공을 치겠다고 마음먹었는데 공이 가운데로 몰렸다”면서 “팀이 올 가을에는 꼭 야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잠실에선 히어로즈가 숨 막히는 투수전 끝에 두산을 1-0으로 꺾고 2연승했다. 히어로즈 선발 마일영은 8이닝 동안 두산 타선을 4안타 무실점으로 꽁꽁 묶는 무결점 투구로 시즌 2승째를 거뒀다. 두산 선발 김상현은 올시즌 프로야구 선발 투수 가운데 처음으로 9이닝을 모두 책임졌지만,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완투패의 쓴맛을 봤다.
KIA는 부산에서 이현곤의 결승 솔로포에 힘입어 롯데를 3-2로 꺾고 전날 0-1의 아쉬운 패배를 깨끗이 되갚았다. 또 대구에선 삼성이 8회 4안타와 4볼넷을 묶어 대거 6점을 뽑아내며 한화를 8-2로 물리치고 2연패에서 벗어났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