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15일 일반계 고등학교 재학생의 언어?수리?외국어영역 성적을 대상으로 2005학년도부터 2009학년도까지 5년간 수능성적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1994학년도 수능시험이 도입된 이후 수능시험을 본 재학생 전원을 대상으로 성적자료를 분석, 공개한 것은 처음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역별, 학교별 수능성적(표준점수 평균)에서는 시도 간은 영역별로 6?14점, 시군구는 33?56점, 학교는 57?73점의 점수 차이를 보였다.
특히 평준화지역 내 학교 간 점수차이도 26?42점에 달하는 등 학교 간 ‘서열’이 확연하게 매겨지면서 30년간 이어온 고교 평준화 정책의 실효성 논란이 빚어질 전망이다. 그동안 교육계에서는 여러 차례 ‘평준화 지역 내 학교 간 차이가 크다’고 주장해왔다.
지역별로는 16개 시도의 수능등급을 1?4, 5?6, 7?9등급 등 3개 그룹으로 나눠 비율 분포를 분석한 결과 광주의 1?4등급 비율이 가장 높았고, 인천?충남?전북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반면, 7?9등급 비율은 충남이 가장 높고 부산?광주가 가장 낮았다. 서울은 1?4등급 비율이 다른 지역과 비교했을때 중하위에 머물렀다.
232개 시군구별 상위 20곳에는 부산 연제구와 해운대구, 대구 수성구, 경기 과천시 등이 5년 연속 상위권에 포함됐다. 상위 20곳에 서울?광역시의 구?시 지역이 85.5%, 군 지역이 14.5%를 각각 차지한 가운데 전남 장성군과 경남 거창군은 군 지역임에도 대부분 영역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5년간 수능성적 향상은 국제고와 외국어고 등 특목고가 신설된 지역이 주도했다.
각 지역의 영역별 1?4등급 학생 증가율에서 경기 가평군은 청심국제고의 영향으로 언어와 외국어영역에서 각각 전국에서 가장 높은 51%포인트씩 늘었다.
김기동?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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