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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전문 코치에 결혼 스터디까지, 혼활(婚活)을 아시나요?"
지난 해 일본을 강타한 '곤카쓰(혼활, 婚活)' 열풍이 한국에 상륙한다. '혼활'은 단순히 때가 되면 할 수 있다고 결혼에 임하는 것이 아니라 취업하듯 적극적으로 결혼 준비에 임하는 행태를 일컫는 신조어로 국내에서도 결혼 정보회사 듀오가 '혼활'을 소개하는 강연회를 계획하고 있다.
'혼활'은 결혼 활동의 준말로 야마다 마사히로 일본 주오대(中央大) 교수가 쓴 '곤카쓰 시대'에서 나온 용어. 이 책은 싱글족이나 늦은 결혼 인구가 늘어나는 등 과거처럼 쉽게 결혼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났기 때문에 이제 모든 연령대에서 취직 준비하듯 결혼을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고 주장해 화제를 몰고 왔다.
15일 결혼정보회사 듀오 관계자는 "'결혼활동'을 코치하기 위한 전문강사가 생겨나고 전문 바(bar)가 성행하는가 하면, 결혼정보회사에 보다 좋은 조건으로 가입하기 위한 스터디 모임까지 생겨났다. 맞선에 나서기 꺼리거나 시간에 쫓기는 미혼남녀를 위한 부모의 대리맞선, 대화거리가 없는 이들을 위한 펫미팅도 성황"이라고 전했다.
국내에서도 이같은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듀오 김혜정 대표는 "점진적으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는 20대의 결혼정보회사 가입 추이도 '혼활'의 한국 상륙을 반증하고 있다"며 "듀오의 2008년 신규 가입 통계에 따르면 초혼 남녀회원 1만4000명 가운데, 20대 신규 초혼 회원의 비중은 남성의 경우 10%, 여성의 경우 37%에 달했다. 특히, 26세 이하의 여성은 20대 가운데서도 15% 이상을 차지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도 '혼활'을 소개하는 첫 강연회가 열릴 예정이다. 오는 26일 오후 2시 강남 교보문고에는 김 대표가 강연자로 나서 '혼활'의 개념과 국내의 현황, 그리고 이를 활용하는 방안 등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이 강연회는 일본에서 유행한 '곤카쓰 시대'의 한국어판 출판 기념으로 마련됐다.
유명준 기자 neocross@segye.com 팀블로그 http://comm.blo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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