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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들 '무조건적 사랑'의 비밀을 풀다

입력 : 2009-04-13 11:53:29 수정 : 2009-04-13 11:5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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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의 두뇌활동이 상호작용

낭만적 사랑과 성적 욕망과도 부분적으로 겹쳐
  과학자들이 인간의 가장 신비로운 감정 중 하나인 무조건적인 사랑의 비밀을 풀었다고 영국 선데이 타임스가 12일 보도했다.

 아무런 보상 없이 타인을 돌보고자 하는 감정은 7개의 서로 다른 두뇌영역이 서로 상호작용하는 과정에서 나타난다는 사실이 규명됐다.  또한 이러한 두뇌활동은 전혀 다른 감정인 낭만적 사랑이나 성적 욕망에 부분적으로 겹치는 양상을 보였다. 

 이 연구를 수행한 몬트리얼 대학의 신경생리학 및 인지학 연구소의 마리오 보리가드 교수는 “무조건적 사랑은 가장 고귀한 영혼활동중 하나로 여겨지지만 지금까지 이 감정을 지지하는 신경구조에 관해서는 알려진 게 없다”고 말했다.

 과학자들은 이러한 감정이 배우자나 아이들처럼 우리의 유전자를 미래로 전수하는 사람에게만 느끼고 있다는 진화론의 주장에 주목하고 있다.

 톰 크루즈가 딸을 구하기 위해 생명을 거는 2005년 스티븐 스필버그감독 영화 ‘우주전쟁‘처럼 할리우드 영화에서는 여러 형태의 사랑이 표현되고 있다. 이 무조건적 사랑은 니콜 키드먼과 잭 휴먼이 주연했던 ‘오스트레일리아‘에서 그린 낭만적 사랑이나 ‘원초적 본능‘에서 나타나는 성적 욕망과는 대비된다.

 그러나 현실세계에서는 아무 관계가 없는 사람들에게도 이러한 감정이 나타나고 있다. 왜일까.

 보리가드 교수는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먼저 학습장애자를 돌보는 자원봉사자를 피험자로 모집했다. 이들은 무조건적 사랑을 느끼는 능력이 입증된 사람들이라 할 수 있다.

 그는 이들이 무조건적인 사랑을 느끼고 지속할 수 있도록 하면서 자기공명연상법(MRI)검사를 했다. 실험결과, 7개의 두뇌영역이 활성화됐고 이들 가운데 3개는 낭만적 사랑과 유사했다. 나머지는 다른 사랑을 나타내듯 다른 양상을 보였다. 

 또한 무조건적 사랑을 경험할때 활성화되는 두뇌활동중 일부분은 도파민(뇌속의 신경전달물질) 활성화와 관련이 있었다. 이 물질은 보상과 칭찬을 받을때 크게 활성화돼 사람들이 기쁨을 느끼게 된다. 

 그는 학술 저널에서 “무조건적 사랑의 보상적 특성탓에 강한 감정적 연결망이 쉽게 창출된다”며 “이러한 강한 연결망이 인류종의 생존에 크게 기여하고 있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주춘렬 기자 clj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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