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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주독일 한국 대사관 영사부 입구에 한국과 독일 간의 우의를 상징하는 대형 곰 조각상이 설치됐다. 삼성SDI 독일법인(SDIG)의 정세현 법인장(오른쪽)이 최정일 주독 한국대사에게 기증서를 전달하고 있다. |
주독 대사관은 지난달 30일 삼성SDI 독일법인(SDIG)이 기증한 곰 조각상을 대사관 영사부 입구에 상설 전시했다.
재독 미술가 서수경 씨가 그림을 그린 이 조각상은 2002년 베를린에서 열린 ’버디 베어(Buddy Bear·우정의 곰)’ 행사에 처음 전시됐던 작품으로 SDIG가 당시 이 작품을 경매를 통해 구입해 관리해 왔다.
베를린의 상징 동물인 곰이 만세 자세를 취한 모습을 실물크기의 유리섬유로 만든 ’버디 베어’는 2001년 개발됐다. 당시 많은 미술가들이 약 350점의 버디 베어에 그림을 그려 전시한 ’버디 베어 베를린쇼’가 전세계의 주목을 끌면서 이듬해 전세계 140개국 출신의 예술가들이 참여해 각국을 상징하는 작품을 제작했다.
2003년부터는 각국의 곰들이 원형으로 둘러서서 손에 손을 맞잡은 ’유나이티드 버디 베어’ 순회전시회가 전세계에서 진행되면서 상호 이해와 신뢰, 평화공존을 상징하는 세계적 행사로 떠올랐다. 우리나라에서는 2005년 10월, 북한에서는 지난해 10월 전시회가 열렸다.
2004년 베를린 예술대학을 졸업하면서 ’총장 특별상’을 수상한 서 씨는 한지와 같은 한국적 소재를 활용해 독일의 신표현주의를 독특한 분위기로 표현하는 창작 기법으로 세계 화단의 주목을 받고 있다.
신표현주의의 거장인 게오르크 바젤리츠의 수제자로 독일 3대 화랑인 마이클 슐츠 갤러리의 최연소 전속작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뉴욕 현대미술관(MOMA)도 서 씨의 작품을 12점이나 사들이는 등 세계 미술계의 새로운 거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유럽 화랑이 관리하는 세계 최고 작가 300명중 285위에 올라 있다.
황온중 기자 ojhw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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