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롯데가 제2롯데월드 착공에 들어가려면 시에 건축계획과 설계도면을 담은 건축심의 신청서를 제출하고 건축위원회 심의를 받아야 한다”며 “그러나 아직까지 빌딩 신축과 관련한 자료 제공이나 심의 요청을 시에 한게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착공 시기를 정확히 예측하기는 어렵다”는 전제를 단 뒤 “환경영향평가와 지속가능성 평가를 거쳐 시 건축위원회 심의를 통과해야 하고 여기에 통상 최소 6개월은 걸린다고 보면 내년 2월은 지나야 착공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는 최근 1~2년 동안 롯데 측으로부터 제2롯데월드와 관련된 자료를 넘겨받지 못해 그 동안 사업진행과정에서 변경된 부분에 대해서는 파악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심의 과정에서 변수가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서울시의 환경영향평가에선 건축물이 대기 질에 미치는 영향, 소음, 주변 건물에 대한 일조권 등을 주로 심의한다. 지속가능성 평가에선 112층 건물 건립이 적절한지와 지역 주민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총체적으로 점검한다. 시는 롯데 측이 2005년 교통영향평가를 받았지만 환경·지속가능성 평가에서 교통 문제가 함께 다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시 건축위 심의에선 정부의 민관합동 행정협의조정위원회가 고도 문제를 결정한 만큼 디자인 등 다른 사항이 중점 심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 측은 2005년 교통영향평가에서 서울시에 650억원을 지원해 주변 교통체계를 정비할 수 있도록 하고, 1000억여원을 들여 잠실사거리의 지하광장을 확장해 대중교통 이용 편의를 높이고, 주변 대지를 기부해 도로를 확충한다는 내용의 교통소통 방안을 제시해 통과했다.
서울시는 그동안 제2롯데월드 신축에 호의적인 입장을 보여왔기 때문에 심의, 허가 절차를 최대한 신속하게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오세훈 시장은 지난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서울시는 중앙정부의 결정에 따른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라며 “제2롯데월드가 들어서면 일자리가 3만개나 창출돼 서울 경제에 도움될 것으로 본다”는 생각을 밝힌 바 있다.
김보은 기자 spice7@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