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결승에 선착한 한국 야구에 대한 외국 언론의 궁금증이 폭발했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이 22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남미의 강호 베네수엘라를 10-2로 크게 꺾은 뒤 루이스 소호 베네수엘라 감독과 대표팀의 유일한 메이저리거 추신수(클리블랜드)에 질문 공세가 이어졌다. 이렇게 야구를 잘하는데 메이저리거가 왜 없느냐는 게 일관된 물음이었다.
소호 감독은 한국 선수가 메이저리거가 될 수 있는지 자질을 묻자 “조만간 많은 메이저리거가 탄생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오늘 한국 투수와 타자 모두 깜짝 놀랄 만한 활약을 펼쳤다”며 완패를 인정했다.
메이저리그에서 거포로 인정받는 보비 아브레우(LA 에인절스)도 “타자들은 공격적이었고 투수들은 제구력이 뛰어났다. 특히 선발 윤석민(KIA)은 타자를 잘 요리하는 데다 슬라이더를 잘 던져 여러 타자가 삼진을 당할 수밖에 없었다”고 메이저리거를 꽁꽁 묶은 윤석민의 호투를 높게 평가했다.
비슷한 질문을 받은 추신수는 “대표팀 합류 전, 우리 선수들이 어느 정도 실력을 갖췄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막상 한 팀에서 뛰어보니 기량이 너무 뛰어나다”고 혀를 내둘렀다.
이어 “내가 메이저리그에 있지만 실력은 정말 종이 한 장 차이라고 생각한다. (미국 또는 메이저리그에서) 적응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중요하지 야구 실력은 별 차이 없다고 본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한국 선수들이 메이저리그에 많이 진출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추신수는 또 “미국 등 중남미 선수들이 타석에서 공격적이지만 아시아 선수들은 타석에서 참을성이 많고 기본기가 잘 돼 있고 세밀한 플레이를 잘한다”며 강점을 설명하기도 했다.
미국프로야구 수장이자 이 대회 창설을 주도한 버드 셀릭 MLB 커미셔너는 경기 후 “한국 야구에 큰 감명을 받았다”고 극찬했다.
셀릭 커미셔너는 이날 한인동포가 많이 사는 로스앤젤레스에서 준결승과 결승전이 열리고 한국의 선전으로 이날 다저스타디움에 4만3378명의 관중이 찾은 것에 고무된 듯 “WBC의 규모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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