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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美여기자 억류..북미관계 `중대변수'

입력 : 2009-03-19 17:20:01 수정 : 2009-03-19 17: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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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만 해결땐 `호재'..마찰빚으면 `악재'

"인도적 사안으로 조기해결에 무게"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움직임으로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미국의 여기자 2명이 북측에 억류되는 돌발사태가 발생해 사태 추이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건이 원만하게 해결되면 북미관계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지만 북.미가 해결과정에서 마찰을 빚는다면 미사일 정국과 맞물려 북미관계는 더욱 꼬일 수도 있다는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외교 소식통은 19일 "이번 사태의 해결방향이 향후 북미관계의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민감한 사안이어서인지 북한과 미국은 양측 모두 사건이 발생한지 이틀이 지났지만 공개적으로 이 문제를 거론하지는 않고 있다.

다른 소식통은 "북한이 공개적으로 미국의 처사를 비난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원만하게 풀릴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면서도 "보도를 통해 사건이 공개된 것이 변수"라고 말했다.

미국은 사건 발생 직후 외교채널을 통해 북한측에 `조속한 석방'을 요청하고 있지만 북측은 아직까지 이에 대해 뚜렷한 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소식통은 "북한 내부적으로도 아직까지는 이 문제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판단이 서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버락 오바마 정부와의 본격적인 협상을 앞두고 있는 북한이 이들을 장기억류해 미국을 극도로 자극할 가능성은 낮다는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억류된 여기자들로부터 다른 특이사항이 발견되지 않는 이상 취재과정에서 벌어진 일인데다 여성이라는 점도 `조기 석방'에 대한 기대를 낳게 한다.

한 소식통은 "무슨 대단한 배경이 있어 벌어진 일이 아니고 우발적으로 빚어진 사건이기 때문에 잘 해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는 "인도주의적인 사안이기 때문에 장기화된다면 북한에도 엄청난 부담이 따르기 때문에 빨리 해결하려할 것"이라며 "원만하게 풀린다면 향후 전개될 북.미 직접대화에 있어 촉매제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어디로 튈지 모르는' 북한의 특성상 예상외로 사태 해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실제 1996년 한국계 미국인인 에번 헌지커가 압록강을 넘어 북한으로 들어가 간첩혐의로 억류됐다 북한의 요청으로 미 정부 특사로 방북한 빌 리처드슨 당시 미하원의원의 협상으로 풀려나게 되기까지는 3개월여의 시간이 필요했다.

당시는 `간첩혐의'가 씌워졌기는 하지만 이번에 억류된 여기자들도 촬영을 하다 체포된 것으로 전해져 북한이 하려만들면 비슷한 혐의가 적용될 수도 있다.

또 1999년 6월에는 베이징을 근거로 활동하던 한국계 미국인 사업가인 카렌 한 씨가 북.중 접경지역인 라진선봉지구 부근에서 북측에 잡혀 별다른 이유없이 한달동안 억류되기도 했다.

이번 사안과 관련, 일각에서는 북한이 석방 대가를 요구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헌지커 사건때 북한은 간첩혐의에 대한 형사상 벌금으로 10만 달러를 요구했지만 미국은 이를 거부했고 호텔 숙식비로만 5천달러를 지급했다.

한 소식통은 "최상의 시나리오는 북한이 여기자들에게 주의를 주고 훈방조치하는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북.미 간에 좋은 분위기속에서 대화의 물꼬가 터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이번 문제가 중국과도 연관돼 있다면 사태해결에 변수가 될 수 있다.

신빙성이 높지는 않지만 북한 군이 여기자들을 체포해 억류하는 과정에서 두만강을 건너 중국 영토까지 들어갔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에는 중국이 자국 영토하에서 벌어진 북측의 미국 국민 체포를 방관한 것 아니냐는 논란으로 번질 수도 있다.

또 이들 여기자를 현장으로 안내한 사람이 중국인인 조선족으로 알려진 점도 체포 당시 정황에 따라 중국측 귀책 사유에 해당될 수도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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