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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적 거리를 좁힐 수 있는 self disclos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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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9-03-17 17:41:23 수정 : 2009-03-17 17:4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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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일없이 잘 살 것만 같고 아무 걱정이 없어 보이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어느 정도의 고민을 앉고 살아가기 마련이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사회 생활을 하면서 자신의 속내를 보이지 않으려 한다. 당연히 초면인 사람에게는 사적인 질문을 하는 것도 피해야 하겠지만 그 이유는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지지 않았고 서로의 유대감도 없기 때문이다. 처음엔 신변잡기적 얘기들이나 취미 등누구나 쉽게 대답할 수 있는 것들이 이야기의 안주거리로 좋다. 반면, 상대방과의 연결 고리가 생겨서 좀 더 강한 유대감을 만들고 싶다면 사적인 화제를 꺼낼 줄도 알아야 한다.

상대방에게 요구하지 않더라도 자신의 개인적인 고민거리나 일들은 상대방에게 털어놓게되면 상대방은 '이런 사적인 이야기를 밝힐 정도로 나를 가깝게 여기는구나' 하는 생각 때문에 심리적 유대감도 생기고 자신은 거기에 답하고자 하는 마음도 생기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사적인 일을 화제로 삼아 자신의 마음을 열어 보여주는 것을 '자기 개시법'이라고 하는 데, 보다 친밀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테크닉이라고 할 수 있겠다.

보통 자기 개시를 해준 상대에게 호의를 갖게 되면, 그 상대방도 역시 똑같은 행동을 해주고자하는 마음이 생기게 되는 데, 결과적으로 심리적 우호관계는 더더욱 깊어질 수 있는 것이다.

즉, 자신이 고민하는 내용을 상대방에게 말하게 되면, 상대의 입장에서는 자신에게 의지해주었다는 생각과 신뢰해주었다는 생각이 들게 되는 것이다.

필자 역시 '자기 개시'에는 인색한 편이지만 사실, 친한 사람에게는 누구보다도 솔직하게 모든 것을 털어놓고 얘기하는 스타일이다. 일단 자기 개시를 하게되면 친밀한 인간 관계로 갈 수 있는 시발점이 된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자신의 모든 고민을 혼자 떠앉고 갈 수도 없고, 그게 계속되게 되면 자신도 모르게 우울증에 시달릴 수도 있는 것이다.

한국의 아니 세계의 많은 연예인들이 겉보기엔 화려해보이고 모든 걸 다 가진 이들처럼 보이지만 정작 그들은 자신만의 고민이나 곤란한 일들을 다른 사람들에게 '자기 개시'를 못하다보니 즉,소통의 통로가 막히다보니 극단적으로 이런 불행한 일들도 일어나게 되는 것이다. 자신도 모르게 기정 사실화되어버린 루머들, 가십거리들로 인해 혼자 고민하다보면 밤에 잠을 못 이루게 되는 것이다. 일반인들도 그런 억울한 일을 당하면 불면증에 시달리게 되는 데, 연예인들은 오죽하겠는가? 대중의 관심을 받는 이들이기 때문에 한번 나쁜 소문이 돌면 어느 순간 모든 이들이 기정 사실로 받아들이게 되는 황당한 일도 종종 겪게 되는 것이다.몇달 전 자살한 톱탤런트 최진실의 경우,그리고 얼마전 자살해서 유서 논란이 되고 있는 장자연 경우, 얼마나 속앓이를 하다 자살까지 하게 됐을까 하는 생각에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필자는 그녀들과는 다른 경우지만 말도 안 되는 소문들로 인해 불면증에 시달린 적도 있고, 그로 인해 눈물을 흘려본 적이 있기에 그들의 마음을 백분 이해하고 있다. 그렇다고 소문의 근원지를 찾아가 한 사람 한 사람 따질 수도 없고 변명할수도 없는 것이다.소문은 소문일 뿐이어서 대중은 그것을 그대로 믿어서는 곤란하다. 소문을 그대로 믿는 것은 한 쪽 말만 듣고 행동하는 것과 똑같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소문은 몽매한 사람이 만들고 또 몽매한 이들 사이에서 확산된다. 하지만 당사자는 소문이 떠도는 동안 죽을 맛인 것이다.

다만 진실은 언제나 밝혀지게 되있는 법이고, 한 두번은 몰라도 결국에는 본래의 모습을 드러내기 마련인 만큼 너무 고민하지 말고, 오히려 상대방에게 내지는 대중에게 '자기 개시'를 하는 것도 정신 건강에 인간 관계에 더 많은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하리라는 걸 믿어보자!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자신의 자랑보다는 자신의 실패담이나 실수담같은 것들을 얘기해보자. 아마 어설프게 나누는 상대방과의 대화보다는 자신을 겸손하게 만들고 자신의 치부까지 보여주는 모습에 상대방은 화자에게 더 많은 친근감과 호감을 느끼게 될 것이다.

이서영(아나운서) 미니홈피 www.cyworld.com/leemisuna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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