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사고에 관한 언론 보도에서 거론된 공기 안전매트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 이는 추락 사고에 대비하기 위한 장비로 일부 아파트에만 비치돼 있다. 소방서에선 구조대별로 1대 이상씩 보유 중이다.
공기 안전매트의 중량은 160∼200㎏으로 매우 무겁다. 이동에 건장한 구조대원 4명 이상이 필요하다. 안에 공기를 넣어 부풀리는 데 10분 넘게 걸린다.
이를 사람의 추락 예측지점에 정확히 펼치려면 주변 조건이 맞아야 한다. 하지만 사고 현장엔 언제나 장애물이 존재한다. 주차된 차량이나 화단 내 조경수 때문에 추락 예측지점에 정확히 설치하기 곤란한 때가 많다. 이 경우 아무리 넓고 큰 공기 안전매트도 무용지물이다.
앞으론 화재 현장에서 공기 안전매트를 빠르고 정확하게 설치할 수 있도록 공간 확보가 잘 이뤄졌으면 좋겠다. 주민들이 화재 등 위험 상황에 대비해 평소 건물 안팎의 구조를 파악하고 대피로를 숙지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다시 한번 고인의 명복을 빌며 다시는 이런 사고가 없길 기원한다.
홍대표·서울소방재난본부 구조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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