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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페이지] 공기 안전매트 설치공간 미리 확보해놔야

입력 : 2009-03-15 19:57:20 수정 : 2009-03-15 19:5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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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의 한 고층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했는데 30대 여성이 구조 도중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있었다. 소방관의 한 사람으로서 참으로 안타깝고 가슴이 아프다.

이번 사고에 관한 언론 보도에서 거론된 공기 안전매트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 이는 추락 사고에 대비하기 위한 장비로 일부 아파트에만 비치돼 있다. 소방서에선 구조대별로 1대 이상씩 보유 중이다.

공기 안전매트의 중량은 160∼200㎏으로 매우 무겁다. 이동에 건장한 구조대원 4명 이상이 필요하다. 안에 공기를 넣어 부풀리는 데 10분 넘게 걸린다.

이를 사람의 추락 예측지점에 정확히 펼치려면 주변 조건이 맞아야 한다. 하지만 사고 현장엔 언제나 장애물이 존재한다. 주차된 차량이나 화단 내 조경수 때문에 추락 예측지점에 정확히 설치하기 곤란한 때가 많다. 이 경우 아무리 넓고 큰 공기 안전매트도 무용지물이다.

앞으론 화재 현장에서 공기 안전매트를 빠르고 정확하게 설치할 수 있도록 공간 확보가 잘 이뤄졌으면 좋겠다. 주민들이 화재 등 위험 상황에 대비해 평소 건물 안팎의 구조를 파악하고 대피로를 숙지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다시 한번 고인의 명복을 빌며 다시는 이런 사고가 없길 기원한다.

홍대표·서울소방재난본부 구조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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