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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박상민 12집 ‘니가 그리운 날엔’들고 팬들 곁으로

입력 : 2009-03-11 17:07:37 수정 : 2009-03-11 17: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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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사람을 향한 절절한 그리움이…
가수 박상민의 12번째 앨범이 나왔다.

기획사 측은 인터뷰에 앞서 신곡들을 먼저 들어보라며 최근 새 앨범을 보내주었다.

앨범에는 모두 12곡이 수록됐고, 전곡을 들어보니 어느 곡 하나 흠잡을 데 없이 완성도 높게 만들어진 박상민표 ‘명품 음반’이란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타이틀곡 ‘니가 그리운 날엔’을 포함해 노래 전체가 아주 대중적이면서도 세련된 밴드음악처럼 만들어져 들을수록 귀에 쏙 들어온다.

2년 전 ‘울지 마요’ ‘시린 두 눈’ 등의 히트곡을 냈던 11집 앨범과 이번에 나온 신보는 작품성 면에서 차원이 다르다. 박상민은 어느 한 곡도 소홀히 하지 않고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음반을 만들었다는 호평을 받기에 충분하다.

앨범 속 신곡의 트랙 배열도 남다른 신경을 쓴 흔적이 역력했다. 초등학교 친구들을 보고 싶어하는 마음, 사랑과 이별의 경험, 부모님에 대한 사랑, 우리 사회에 던지는 희망 메시지 등 파노라마 같은 인생 풍경을 전개하듯 펼쳤다. 17년 동안 대중과 함께 희로애락을 겪어온 사연을 음악적으로 표현했기에, 지금까지의 인생을 중간 결산하는 의미도 묻어난다.

“혼자 차 안에서 전곡을 아마 수백 번씩 들었을 거예요. 그런데 예전같지 않게 아무리 되풀이해 들어도 또 새롭고 정말 좋게 느껴졌어요.”

박상민은 지난 6일 인터뷰에서 “창법이나 음악이 맘에 안 드는 건 100% 없앴다”며 “힘들게 음악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끝까지 최선을 다한다는 각오로 마지막 곡을 ‘힘내 상민아’로 끝냈다”며 새 앨범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허스키한 목소리와 특유의 창법으로 인기를 얻으며 가요계 ‘맏형’ 자리를 지켜온 그는 이번 앨범에 록발라드를 비롯해 블루스, 로큰롤, 펑키 등 다양한 장르를 담아 자신의 음악세계를 여유롭게 펼쳐보였다.

◇12집 앨범 재킷 표지사진.
록발라드 풍의 타이틀곡 ‘니가 그리운 날엔’은 저마다 품고 있는 옛 연인과 가족, 친구 혹은 다른 소중한 누군가를 향한 추억과 그리움을 박상민 식으로 애절하게 표현해 들을수록 가슴을 파고든다. 음향의 조화를 살린 절묘한 코러스도 돋보인다.

음반 제작에는 최고의 연주자가 참여해 정갈하고 군더더기 없는 피아노와 일렉트릭 기타 등의 모든 음악라인을 깔끔하고 세련되게 처리했다. 클라이맥스 부분에서 한 번 들어도 쉽게 기억할 수 있는 아름다운 멜로디와 서정적인 가사가 듣는 이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첫 트랙 ‘비가 와요’는 슬픈 발라드 곡으로, 하림의 구슬픈 하모니카 연주가 인상적이다. 멜로디와 가사를 음미하며 편안하게 감정몰입을 이끌어내는 이 곡은 대중적인데다 중독성이 매우 강하다.

코러스의 지존 김현아가 처음 작사한 곡으로 의미가 부여되는 셋째 트랙 ‘앞으로’는 강렬한 드럼 베이스와 하이햇 터치로 시작되는 전주에서 세계적인 록밴드 ‘핑크 플로이드’의 음악색깔을 느낄 수 있으며 점점 웅장해지는 사운드 진행과 몽환적인 기타 선율이 매력적이다.

신나고 흥겨운 로큰롤풍의 ‘웃자’는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웃으며 살자는 메시지와 함께 음악이 끝난 뒤 박상민의 웃음소리가 독특한 여운을 남긴다.

블루스 음악이 슬프게 다가오는 ‘철부지’는 지금까지 살면서 아버지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단 한 번도 해보지 못한 걸 후회하며 만든 곡. 그는 노래를 통해 아버지에게 처음으로 사랑한다고 말했다.

현란한 베이스 라인으로 마치 라이브음악을 듣는 느낌의 펑키 스타일곡 ‘긍정의 힘’과 하림의 아코디언 연주로 초등학교 시절을 떠올리는 ‘보고 싶다 친구야’ 등도 수록돼 있다. 특히 MBC 주말연속극으로 최근 인기리에 종영된 ‘내 인생의 황금기’ OST 해피엔딩곡 ‘사랑아 내 사랑아’와 마지막 트랙에 실린 자신에게 하는 말처럼 노래한 ‘힘내라 상민아’가 시선을 끈다.

박상민은 처음부터 끝까지 믹싱과 프로듀싱을 직접 하며 음반제작에 참여해 진정한 뮤지션으로서의 면모를 보였다. 수록곡 중 타이틀곡과 ‘비가 와요’ ‘웃자’ ‘철부지’에 사용할 뮤직비디오도 4편이나 만들었다.

“그동안 ‘가짜 박상민’ 때문에 정신적으로 무척 괴로웠어요. 어머니 칠순잔치도 못해 드렸으니까요. 그래도 제가 부른 노래를 듣고 처음으로 좋다고 부모님에게 칭찬을 들었으니 이제 여한이 없네요. 하하하.”

추영준 기자 yjch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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