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납치범이 쓴 위폐 27장 시중유통…이전에도 2건 추가 범행

입력 : 2009-03-02 09:56:45 수정 : 2009-03-02 09:56:45

인쇄 메일 url 공유 - +

경찰, 정승희 검거 불구 회수는 못해…"6261장 소각" 진술 의구심
◇지난달 28일 경기도 부천 쪽방에서 검거된 제과점 여주인 납치 용의자 정승희씨가 서울 양천경찰서로 호송돼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과점 여주인 납치사건 용의자 정승희(32)씨가 2건을 더 범행한 정황이 드러나 경찰이 집중 수사에 나섰다. 경찰이 인질 몸값으로 건넨 수사용 위폐 1만원권 7000장 중 27장이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위폐를 태워 버렸다”는 정씨 진술에도 추가로 유통 중인 위폐가 있을 가능성을 완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추가 범행 2건 있었다”=1일 서울 양천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붙잡은 정씨를 조사한 결과 제과점 여주인 납치사건에 앞서 지난해 10월과 지난 1월 두 차례 저지른 추가 범행을 밝혀냈다.

정씨와 지난달 13일 붙잡힌 심모(28·구속)씨는 지난해 10월31일 오전 1시20분쯤 양천구 신정동에서 황모씨를 납치, 자동차에 감금한 뒤 2100만원을 빼앗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경찰은 전했다. 또 지난 1월16일 서울 성북구 성북동 주택가에서 이번 범행에 쓰인 체어맨 차량으로 신모(51)씨를 납치, 700만원을 빼앗은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정씨가 지난 18일간 도피 과정에서 추가 범행했을 가능성에도 무게를 두고 집중 추궁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체어맨 승용차를 사용하는 등 범행 수법이 비슷해 공범 심씨와 피해자 대질 조사,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통해 보강 수사할 방침”이라며 “특히 정씨가 강서구 화곡동에 버렸다는 체어맨 승용차를 찾으면 여죄 여부를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일단 제과점 여주인 납치 등의 혐의로 정씨에 대해 이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위폐 27장 유통 중”…추가 가능성도=
경찰은 수사용 위폐 7000장 중 710장을 회수했고 지금껏 회수하지 못한 위폐는 27장이라고 발표했다. 정씨가 위폐 6261장을 지난달 23일 은신처 근처에서 태워 버렸다고 한 진술을 토대로 한 것이다. 위폐 2장은 정씨의 친구 신모씨가 받아 태운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달 14일 영등포구 신길동에서 ‘대포폰’을 구입하면서 택배기사에게 위폐 30장을 건넸다. 지금까지 종로 포장마차와 혜화동 복권가게, 망우동 상점에서 1장씩 발견된 위폐는 이때 쓴 위폐 일부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은 정씨가 위폐를 태운 이유에 대해 “일련번호가 같은 위폐를 쓸 경우 위험하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정씨가 지목한 장소에서 소각 흔적을 발견하고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감정을 의뢰키로 했다. 하지만 정씨가 정확히 몇 장을 태웠는지를 밝혀낼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부천에서 장기 은신 꾀했다”=정씨는 사건이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되고 경찰이 수사망을 좁혀오자 장기 도피를 꾀한 것으로 드러났다. 추적을 피하기 위해 대포폰을 구입하는 등 치밀한 수법을 썼다.

정씨는 지난달 17일 위폐로 오토바이를 샀다가 파는 방식으로 도피자금 400만원을 확보했다. 이튿날 연고가 전혀 없어 알아볼 사람이 없는 부천시 오정구 고강동의 한 쪽방을 친구 명의로 보증금 100만원에 월 18만원에 계약해 은신해 왔다. TV와 냉장고, 컴퓨터, 밥통, 청소기를 살 때엔 위폐 대신 현금을 썼다.

경찰은 정씨가 도피 생활 장기화에 대비해 친구 명의로 케이블TV를 신청한 것을 단서로 도주 18일 만에 체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장원주 기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김다미 '완벽한 비율'
  • 김다미 '완벽한 비율'
  • 조보아 '반가운 손인사'
  • 트리플에스 김유연 '심쿵'
  • 트리플에스 윤서연 '청순 매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