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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본명 김고은) 이 지난 해부터 가요계에서는 처음으로 시리즈 앨범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라이크 어 스타(Like a Star)'로 명명된 이 시리즈는 '쇼케이스(Showcase)'와 '비키니(BiKiNi)'를 차례로 발표했다. 이후에 원래 11월에 마지막 시리즈인 'Like a Star_Primary'를 발매할 예정이었지만, 시기를 놓쳐 조금 늦은 올 2월에 발표했다. 별은 시리즈를 내면서 다양한 음악 색깔을 선보였고, 앨범 자켓 역시 패션 잡지의 표지나 화장품 지면 광고를 보는 듯한 이미지로 제작되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번 앨범에는 많은 이들의 도움이 있었다. 특히 연인인 원티드의 멤버 전상환이 작곡한 노래도 들어갔고, 의삼촌을 맺은 배우 허준호를 8년만에 뮤직비디오에 출연시키기도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오랜 시간 끌고온 아버지와 관련된 의료분쟁도 병원측으로부터 치료비 등을 보상받았다. 별에게는 앨범 그리고 연인과 가족이 늘 함께했다.
# 별과 음악
별의 앨범이 발매되고 타이틀곡 '드라마를 보면'이 온라인에 오르자 순식간에 네티즌들의 반응이 다가왔다. 오랜 시간 기다려온 팬들 뿐만 아니라 대중들까지도 순수한 모습을 간직하면서도 4집부터 팔색조같은 모습을 보인 별의 앨범에 큰 관심을 보였다. 별 역시 자신의 앨범에 커다란 만족을 보였다. 비록 시리즈로 나오면서 어느 시기에 대중들에게 어필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시리즈가 조금 늦게 발매된 감이 없지는 않지만, 그만큼 완성도는 높아졌다.
- 앨범 반응이 좋게 나타나고 있던데요. 본인도 느끼고 있는지요?
"발매되고 나서 각종 차트에 쭉 올라오고 있는데 모니터를 해보니까 반응이 좋은 편이에요. 예전에 비하면 요즘에는 온라인이 많이 발달되서 그런지 반응이 금방 와요. 전에는 발라드 같은 경우에는 진짜 반응이 느렸거든요. 앨범 내고 한달 이상 활동을 해야 그제서야 조금 올라왔는데 지금은 금방 올라왔다 금방 내려가고 그러더라고요. 사실은 오히려 걱정이 되요. 신보 나오고 실시간 1위도 하고 그랬는데 이게 언제가는 떨어질 것 아니에요. 요즘에는 너무 빠르니까 더 걱정이에요"
- 시리즈 물인데 마지막 완결판이 조금 늦게 나왔던데요?
"원래 11월이 예정이었는데 계속 발매하는 마지막까지 욕심을 부린 것 같아요. 그래서 시기적인 부분에서 따지고 있었는데 이미 한 템포를 놓쳐서 막 급하게 나오느니 조금 시기를 더 보자고 생각했죠. 연말에는 아무래도 음반이 집중받기 어렵기 때문에 구정 다 지나고 '짠'하고 힘을 받아서 나오려고 지금 발매를 한거죠. (웃음)"
- 쇼케이스, 비키니 합쳐서 나왔는데, 처음 시도되는 시리즈물에 만족을 하시는지요?
"만족하죠. 그런데 시기적으로 계속 시리즈가 나와야하는데 중간에 한번 늦어져서 사람들을 기다리게 한 것이 아쉽죠. 그런데도 앨범 자체의 완성도 등이 제가 의도한대로 잘 나온 것 같아요. 자켓도 그렇고 뮤직비디오도 그렇고 멋진 분들이 많이 해주셨고요. 제 앨범을 제가 이야기하기 그렇지만 한곡 한곡 버릴 것 없이 잘 만들어졌어요. 어디에 들려줘도 부끄럽지 않을만큼 저는 자신있게 잘 만든 것 같아요"
- 뮤직비디오 이야기가 나와서 그런데 허준호씨가 노개런티로 출연해 화제가 되었는데 어떻게 만났는지요?
"제가 같은 교회 다니고 있거든요. 저희 교회에서 담임목사님이 아버지처럼 저를 많이 챙겨주시고 기도해주시고 그러시는데 그 목사님하고 준호삼촌이 형동생 같은 사이에요. 그래서 의삼촌을 맺었죠. 지금 준호삼촌이 교회에서 청년부 공연하는 모임의 총감독님이세요. 그런데 다른 친구들이 삼촌이 가지고 있는 포스 때문에 약간 무서워하는데 저는 안 무섭더라고요. (웃음) 그래서 잘 따르고 했더니 이뻐해주시고 귀여워해주시고 그러시더라고요"
- 그래서 이번 뮤직비디오 출연 제의를 한거에요?
"제의라고 하면 건방지고 진짜로 가서 굽신거렸죠. '한번만 도와주세요 삼촌, 의조카 뮤직비디오인데'라고 했더니 '야 임마 무슨 네 뮤직비디오에 내가 할 역할이 뭐가 있냐'라고 하시는거에요. 뮤직비디오에서 무슨 멜로 연기하거나 그런 것에 민망해하고 쑥쓰러워하시더라고요. 그래도 제가 '도와주세요' 했죠. 그때는 노개런티 이야기는 안했고, 그냥 많이 못 드린다고만 말했죠. (웃음) 그런데 그냥 출연해주신다고 해서 나중에 십자가 목걸이를 선물로 사드렸어요"
- 그래도 대단하네요, 8년만에 허준호씨를 뮤직비디오에 출연시키고요.
"삼촌이 그것때문에 곤란해지셨다고 말하세요. 과거 마지막 뮤직비디오 출연이후 많이 출연 요청이 들어왔는데 다 물리치고 안한다고 하셨거든요. 그래서 제 뮤직비디오에 출연하고 욕먹었다고 그러시더라고요. (웃음)"

- 4집부터 소녀티가 많이 없어지기 시작했어요. 이번에도 자켓 등 이미지 변신이 시도되었다고 생각되는데요?
"이미지 변신이라기 보다는 진화라는 생각이 들어요. 이게 자연스러운거잖아요. 20살때 제 모습과 지금의 제 모습은 당연히 다르죠. 일단 저도 나이를 먹고 늙었거든요. (웃음) 데뷔 때에는 당시의 풋풋함이 있었고 지금은 나이를 먹으면서 자연스럽게 지금의 모습이 되는 거고요. 아마 데뷔 당시 무대 의상을 가져다 입으면 그때 같지 않을꺼에요. 물론 음악적인 부분은 더 깊은 소리를 내려고 하죠. 또 그때는 지금보다 소극적이었던 것 같아요. 일단 열심히 해도 제가 보여줄 수 있는 것들이, 알고 있는 것들이, 표현할 수 있는 것들이 적었죠. 그런데 나이를 들어가면서 더 많은 것들을 듣고 보면서 이런 것들과 음악적인 부분들은 물론 자켓사진도 더 진화가 된 것이죠. 더 보여줄 수 있는 것이 많아진 거죠"
- 데뷔한지 7년인데 이제 음악방송 등에 나가면 거의 고참으로 분류되겠는데요?
"그러니까요. 요즘에는 아이돌이 대세니까요. 이제 다시 방송 하려니 걱정도 되더라고요. 아직 백지영 언니나 이수영 언니가 건재하니 그런 면에서는 마음이 놓이더라고요. 전 그쪽 가면 엄청 귀여움 받거든요. 지금 경림언니가 출산때문에 쉬고있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수영 언니가 하고 있는데 거기에 저랑 샤이니가 고정이에요. 그런데 제가 데뷔했던 2002년 비 오빠랑 고정 게스트였던 라디오 프로그램이 수영언니가 하던 거였어요. 그때 수영언니는 한창 톱이었고 저는 신인 데뷔해 소개할 때였는데 이제는 감회가 새롭더라고요. 제가 수영언니에게 '나도 데뷔는 아이돌이었는데'라고 말하면서 웃고요. (웃음)"
- 이수영씨 입장에서 보면 많이 성장했다는 생각을 했겠네요?
"이제 더 나눌 수 있는 이야기들이 많아졌죠. 사실 이게 많이 감사한 것 같아요. 저랑 같이 시작했던 친구들 중에서 지금까지 활동하는 친구들이 많은 것이 아니거든요. 지금까지 제 이름 걸고 노래할 수 있다는 것이 고마운 것 같아요. 그리고 샤이니 같은 귀여운 친구들도 오래오래 같이 했으면 좋겠어요"
# 별의 연인 전상환
별에게는 2년 조금 넘게 사귄 남자친구인 원티드 출신 전상환이 있다. 연예인 기독교 모임인 '미제이'에서 각종 행사와 기도회에 참여하다가 만나다가 2006년 10월부터 연인 관계로 발전했다. 둘 다 음악을 하면서도 서로의 영역에 대해서는 그다지 깊게 관여하지 않고 연인처럼 친구처럼 오누이처럼 잔잔하게 사귀어온 이들은 이번 별의 앨범에 전상환이 작곡가로 참여하면서 마치 영화 '그 남자 작사 그 남자 작곡'의 주요 장면과 절묘하게 맞아떨어진다며 네티즌들은 큰 관심을 보였다.
- 연애한지 꽤 되었는데 결혼 이야기는 없는지요?
"2년 조금 넘으니까 그런 이야기가 주위에서 나오더라고요. 아직 제가 젊은데 사람들은 왜 이렇게 저를 보내려고 하는지. (웃음) 연애, 열애 그런 표현이 저는 굉장히 낯설어요. 전 그분하고 친구같이 오누이같이 지내고 있거든요. 사실 처음부터 우리 만남을 감추고 들키지 말아야지라는 생각이 없었어요. 서로 건강한 사람들이고 그런 사람들이 만나는데 굳이 숨길 이유가 없으니까요. 그렇다고 막 보여주고 싶고 자랑하고 싶고 그런 것도 아니에요, 그냥 둘이 조용하게 사이좋게 지내고 있어요. 그런데 너무 조용하니까 우리가 헤어진 것으로 아는 사람들도 있더라고요. 결혼과 헤어짐 등 한 2년 사귀니까 극단적으로 보는 분들이 많아지시더라고요"
- 이번에 작곡에 참여했던데요. 평소에도 음악적인 교류가 있었나요?
"사실은 이상하리만큼 둘이 같이 있으면 음악 이야기는 안했던 것 같아요, 왜냐면 각자 일적인 부분은 프로여서 어떻게보면 조심스러운 면도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이번 음반하면서 제가 조언도 많이 구하고 노래도 들려주고 하다보니 힘이 된 것 같아요. 이제 그런 부분이 자연스럽게 의견 교류도 하고요. 하지만 같이 만나서 일적인 이야기는 하지는 않아요"
- 남자친구가 이번 음반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어떻게 되죠?
"그냥 남자친구 작업실에 갔는데 좋은 노래를 작업하고 있더라고요. 평소에 제가 가사도 쓰고 그러니까 그 분이 '이거 가사 고은이가 써줄래' 이러더라고요. 그래서 듣고 가사 쓰고 가이드 노래를 제가 했죠. 그런데 해보니까 노래가 너무 좋은거에요. 그래서 이거 다른 가수에게 들려줬냐고 물어봤더니 아직 안 들려줬다고 하기에 나에게 넘기라고 했죠. 가로챈거죠. (웃음) 제가 불러본 적이 없는 스타일의 노래이긴 하지만 곡 자체가 좋고 주변 분들도 좋다고 하니까 넣게 된거죠"

# 별의 아버지 그리고 어머니
별은 데뷔와 함께 힘들게 따라온 어려움이 있다. 활동을 시작할 무렵에 아버지가 한 병원에서 위염 치료를 받던 도중 쇼크 증세를 보이며 의식을 잃게 되었다. 이후 7년간 아버지는 몸을 전혀 움직일 수 없게 되었고, 별과 가족은 의료 과실을 주장하며 민사 소송을 제기했지만, 의료 분쟁 특성상 쉽게 결론이 내려지지 않았다. 그런데 이 문제가 최근 병원측으로부터 치료비 등을 보상받았다. 6년만의 싸움끝에 얻은 결실이었다. 비록 가족이 요구한 수준에는 밑돌지만 병원이 과실을 인정했다는 점에서 의의를 갖는다. 의료 분쟁은 현실적으로 환자 가족이 이기기에는 어려움이 있고, 길고 긴 시간때문에 자연스럽게 환자 가족측이 힘들어서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 얼마 전에 의료 분쟁이 해결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심정이 어떠신지요?
"홀가분 하죠. 주변 사람들에게도 너무 감사하고요. 어머니가 너무 오랜 시간 그것을 감당하냐고 힘들었었고 제가 해드릴 수 있는 것도 없었고요. 사람들 말로는 의료 소송이 이길 수가 없대요. 그것도 개인병원이 아니고 큰 병원을 상대로 말이죠. 어머니가 너무 준비를 잘했고 너무 열심히 뛰셨고 말도 못하게 고생을 하셨죠. 변호사도 몇 번이나 바뀌었죠. 어머니가 나중에는 몇 년 지나고 나니까 단순히 금전적인 부분의 보상을 해결하려는 그런 개념으로 생각하지 않으시더라고요. 이게 피해자들의 마음은 그야말로 10억을 주든 100억을 줘도 자기 가족의 인생이 그렇게 된 것인데 돈이 문제겠어요. 또 정신적인 부분에서 억울한 마음을 가지고 살아간다는 것도 힘든거죠. 또 어머니가 이것을 준비하면서 의료 분쟁을 준비하는 다른 피해자, 가족들을 많이 만나면서 몇 번이고 포기하고 합의하려는 생각을 했는데, 뭔가 이게 선례를 남기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하시더라고요. 긴 시간 협상을 했죠. 그래서 진짜 기적이라고 밖에 생각이 안들어요"
- 남자 친구 등 주위 사람들에게도 연락이 많이 왔겠네요?
"축하한다고 전화도 많이 받았죠. 거의 신인 데뷔때 아버지가 그렇게 되신 거라서 활동하는 내내 저를 따라다니는 어려움이었어요. 동료들도 항상 저를 보면 물어보는 것이 그 내용이었고요. 그래서 이번 결정이 나면서 주변에서 더 축하를 많이 해주신 것 같아요"
- 데뷔부터 시작해 예능 등에 출연하면서 힘들었겠어요?
"지금이야 받아들이고 컨트롤할 수 있지는 나이가 되었지만 그때는 정말 어려웠죠. 너무 어려서 방송국 화장실에서 운 것이 여러 번이었어요. 매일 어머니와 아침마다 통화했는데, 아버지가 이상하다고 하면 손발이 떨리더라고요. 그런데 방송 가서는 웃고, 그렇게 방송 끝내고 집에 들어가면 힘이 쭉 빠지고 그랬어요. 정말 그때는 방송 활동하기 싫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런데 이제는 어머니가 저보고 방송 활동 열심히 해야 아버지가 더 기뻐하신다고 하시더라고요. 어머니가 저를 더 많이 응원해주시는 것이죠"
별이 인터뷰를 준비하는 동안 매니저는 보온병을 내놓았다. 연중 행사인 장염때문이다. 보기에는 털털하게 보여도 굉장히 예민한 성격 탓에 병도 잘 나고 잔병치레가 많은 편이다. 이런 성격은 인터넷에서 자신에 대한 기사의 악플이 달리는 것을 볼 때 나타난다. 특히 부모님에 대한 댓글을 말할 때는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이라며 고개를 저었다.

"평소에는 인터넷에서 제 관련 내용을 잘 보지 않는데 신경 쓰이는 기간이 있잖아요. 앨범을 발매하고 난 후에는 꼼꼼히 모니터하는 편이라서요. 제가 A형이라 악플에도 신경안쓰고 넘어가는 쿨한 타입이 아니라서, 밤잠 설치고 그래요. 어느 때는 어머니 아버지와 관련된 기사 나가면 몇몇 네티즌들은 이미지 만든다는 식으로 말해요. 그런데 누가 아버지 어머니를 이용해서 이미지를 만들어요. 그런 때는 속상해요. 그래서 매니저 오빠에게 인터뷰할 때 아버지 어머니 이야기는 안한다고 말하기도 했어요. 그런데 이제는 신경 안 쓸려고요. 매번 음반 나올 때마다 성형했다며 자기들끼리 견적 내고, 그런 거 보면 재미있어요. 너무 말도 안되는 말들이 많아요. 재미있는 것은 그래도 제가 악플이 적은 연예인이라, 저에 대해 악플이 달리며 그 밑에 저를 옹호해주시는 리플이 더 많이 달려요 (웃음)"
인터뷰 말미에 별은 팬들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우직하게도 데뷔 때부터 자신만을 좋아해준 팬들에게 미안함마저 든다고 말한다.
"불쌍해요 우리 팬들은요. 그리고 항상 저는 우리 팬들에게 미안해요. 이 친구들은 제가 뭐라고 저를 좋아하는지 모르겠어요. 얼마든지 멋있고 좋은 가수를 따라갈 수 있는데 말이죠. 저는 여자이고 발라드 가수인데 데뷔 때부터 저를 좋아해주시더라고요. 제 팬들은 기본적으로 1집 첫 방송때부터 저를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요. 그것도 여자애들이요. 비, 빅뱅 놔두고 뭐가 아쉬워서 저를 좋아하는지. 그런 것을 생각하면 진짜 고마워요. 올해는 제가 자비를 들여서라도 꼭 팬들과의 캠프 그런 것을 해보려고 생각 중이에요"
장소=린스튜디오
유명준 기자 neocross@segye.com 사진 황재원 기자 jwstyle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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