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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 보일의 ‘슬럼독…’ 작품상 등 8관왕

입력 : 2009-02-23 21:21:42 수정 : 2009-02-23 21: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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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회 아카데미 시상식

남·녀 주연상에 각각 숀 펜·케이트 윈즐릿

‘다크나이트’의 故 히스 레저 男조연상 받아
올해 오스카의 여신은 ‘슬럼독 밀리어네어’에게 미소를 지었다.

22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LA 할리우드 코닥극장에서 열린 제81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대니 보일 감독의 ‘슬럼독 밀리어네어’는 작품상과 감독상, 각색상, 촬영상, 편집상, 음향효과상, 음악상, 주제가상을 받아 8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반면 작품상 등 13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던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감독 데이비드 핀처)는 미술상, 분장상, 시각효과상을 받는 데 그쳤다.

영국과 인도가 합작해 만든 ‘슬럼독 밀리어네어’는 TV 퀴즈쇼 우승자를 통해 인도 뭄바이 빈민가의 삶을 조망한 영화다. 인도 외교관 출신 소설가 비카스 스와루프의 2005년 데뷔작 ‘Q&A’를 원작으로 했다. 뭄바이에서 커피 심부름 등 허드렛일을 하며 생계를 이어가던 18세 청년 자말(데브 파텔)이 인기 TV퀴즈쇼 ‘누가 백만장자가 되고 싶은가’에 출연해 우승하게 된 사연을 담았다.

‘슬럼독 밀리어네어’는 아카데미에 한 달쯤 앞서 열린 골든글로브상에서 감독상, 작품상, 각본상, 음악상을 수상한 것을 비롯해 비평가협회상, 영국 영화·TV예술아카데미상 등을 휩쓸어 일찌감치 유력한 오스카 수상 후보로 꼽혀 왔다.

영화 ‘트레인 스포팅’(1997), ‘비치’(2000), ‘선샤인’(2007) 등을 통해 사회 밑바닥 인생들의 삶과 희망을 속도감 있는 전개와 스타일리시한 영상으로 이야기해 왔던 대니 보일 감독은 이번 작품으로 생애 첫 오스카상을 거머쥐게 됐다.

올해 아카데미는 이전 오스카와는 별 인연을 맺지 못했던 무관의 제왕들의 손을 들어줬다. 할리우드 메이저 영화사와 백인 배우들 위주로 상을 안겨 보수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온 아카데미가 2000년대 들어 국적·장르·인종과 상관없이 철저히 작품성과 재미 중심으로 시상하는 흐름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남우주연상은 동성애자들의 인권 옹호를 위해 애쓴 샌프란시스코 활동가이자 정치인인 하비 밀크의 생애를 그린 영화 ‘밀크’에서 타이틀롤을 맡은 숀 펜에게 돌아갔다. 숀 펜은 2004년 ‘미스틱 리버’에 이어 두 번째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이다. ‘밀크’는 남우주연상 외에 각본상(더스틴 랜스 블랙)도 수상했다. ‘더 리더:책 읽어주는 남자’에서 비밀을 간직한 여인 한나 역을 맡은 케이트 윈즐릿은 생애 첫 오스카상인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지난해 최고 흥행작이었던 ‘다크 나이트’에서 조커로 열연한 고 히스 레저는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레저의 아버지 등 유족이 대리 수상했다. 아카데미가 고인에게 공로상이 아닌 연기상을 준 것은 1976년 ‘네트워크’를 통해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피터 핀치 이후 두 번째다. 여우조연상은 ‘비키 크리스티나 바르셀로나’에서 자유분방하고 열정적인 미술가 마리아 엘레나 역을 맡은 페넬로페 크루즈에게 돌아갔다.

장편 애니메이션상은 쓰레기 더미가 된 지구의 미래 모습을 그린 디즈니픽사의 ‘월-E’가, 외국어영화상은 일본아카데미상을 석권했던 다키타 요지로 감독의 ‘굿, 바이’가 받았다. 다음은 그 밖의 아카데미상 각 부문 수상자 및 수상작들.

▲미술상=도널드 그레이엄 버트 등(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촬영상=앤서니 도드 맨틀(슬럼독 밀리어네어) ▲음향효과상=이안 타프 등(슬럼독 밀리어네어) ▲음향상=리차드 킹(다크나이트) ▲음악상=A R 라만(슬럼독 밀리어네어) ▲주제가상=A R 라만 등(슬럼독 밀리어네어) ▲의상상=마이클 오코너(공작부인:세기의 스캔들) ▲장편다큐멘터리상=맨 온 와이어 ▲단편다큐멘터리상=스마일 핑키 ▲편집상=크리스 디킨스(슬럼독 밀리어네어) ▲분장상=그렉 캐놈(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단편애니메이션상=작은 육면체의 집(일본) ▲단편영화 작품상=토이랜드 ▲시각효과상=에릭 바바 등(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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