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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한류에 환경메시지 실어보내자

입력 : 2009-01-28 21:38:54 수정 : 2009-01-28 21:3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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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누엘 페스트라이쉬 우송대 아시아연구소장
한국은 ‘푸른 발전-녹색 성장’을 경제 발전 전략의 토대로 삼고 있다. 이러한 환경을 염두에 둔 국가 성장 전략은 매우 지혜롭다고 평가할 수 있다. 이는 또한 앞으로 아시아 전체에 건전하고 발전적인 방향을 제시할 것이며 이것이 경제 조정 과정을 이끌어가는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다. 녹색성장을 바탕으로 할 때 한국이 취해야 할 첫번째 단계는 이러한 변화와 발전에 가장 큰 영향을 줄 요인을 찾아내는 것이다.

에너지 고효율과 석유화학 공장에서 나오는 공해의 감소를 위한 개선의 노력은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문제로 여겨진다. 이러한 문제의 해결 과정에서 아시아 전역에 파급돼 유행하고 있는 한류문화의 힘은 녹색 성장의 힘보다 더 강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류문화 즉 대하드라마, 영화, 가요, 패션유행, 비디오게임 등이 주변의 동북, 동남, 중앙아시아, 중동 그리고 러시아, 라틴아메리카 등에 널리 퍼져 유행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오늘날 심각한 환경문제에 대한 주요 원인을 생각해보면 서구 삶의 모습을 본받으려고 하는 삶의 행태가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할 수 있다. 중국, 중앙아시아, 인도에 사는 시골 농민들의 도시생활을 위한 ‘이촌향도현상’을 보자. 주변의 자연환경을 해치는 벌목, 환경 훼손, 환금 작물의 재배, 자동차 구매, 대도시로의 이사와 도시생활 향유에 필요한 재화 획득 등의 필사적인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 우리는 이 과정에서 자연 환경이 파괴되어 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결국 이러한 행태는 대재앙을 낳게 되는 것이다. 비록 미국사람들의 생활방식이 개선된다 하더라도 세계 도처에서 환경파괴와 같은 과정이 진행된다면 지구의 환경 대재앙은 피할 수 없는 일이다.

요즈음의 한류문화 즉 대장금 같은 대하드라마와 노래, 영화는 아시아에서 가장 파급이 빠르고 영향력이 막강함을 알 수 있다. 중국, 베트남, 중앙아시아, 몽골인들은 한국의 드라마를 보고 매료되어 자기들의 생활과 사고 방식을 바꿀 정도로 한류문화의 인기가 대단하다.

이러한 것은 아시아에서 환경문제에 대한 위기 해결을 위해 한국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대단한 기회를 갖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가령 앞으로 한국의 대하드라마에서 아주 멋진 주인공이 사치스러운 생활을 하는 백만장자의 모습이 아닌 환경을 소중하게 여기고 자연생태를 조화롭게 유지하려 애쓰는 한류스타(주인공)가 등장한다면, 아시아 전 지역에 파급될 영향이 매우 클 것이다.

물질 만능주의가 사라지고 에너지 절약과 쓸모있는 물건의 재활용이 한국의 대하드라마만큼이나 유행하게 되면 주변의 많은 나라들에 환경문제의 해결은 물론이고, 이들 국가를 지속적인 발전의 길로 이끌어 줄 수 있는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런 한국 인기 대하드라마를 한번 상상해 보자. 다양한 활약을 하는 멋진 남성 주인공이 에너지 절약에 깊은 관심을 갖고 사치스러운 파티 등을 거부하고 주말에는 나무를 심고 이웃집 사람에게 재활용의 중요성을 설명한다. 또 그 주인공이 자동차 대신 자전거를 타는 모습을 보면 여성들이 한눈에 반할 것이다.

이런 장면이 한국 드라마에 나오면 다음 세대 아시아인에게 커다란 영향을 주고 아시아와 나아가 전 세계의 환경과 경제를 살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한국이 환경 문화를 선도하기 위해 출발해야 할 때는 바로 지금이다.

이마누엘 페스트라이쉬 우송대 아시아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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