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삼성전자, 사상초유 조직·인사 혁신 단행… 본사 인력 1200명 전진배치

입력 : 2009-01-22 09:27:58 수정 : 2009-01-22 09:27:58

인쇄 메일 url 공유 - +

임원 70% ‘물갈이’… 스피드·현장 중심 탈바꿈
삼성생명·삼성물산·에스원 등도 체제개편 나서
삼성그룹에 변화의 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최근 사장단과 임원의 대폭 물갈이 인사에 이어 삼성전자가 21일 사상 초유의 조직 및 인사 혁신을 단행하는 등 주요 계열사들이 대대적인 조직개편에 착수했다. 삼성은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군살빼기와 스피드, 그리고 현장과 고객중심 경영에 승부수를 던졌다.

◆삼성전자 ‘변해야 산다’=삼성전자는 이날 기존 ‘6개 총괄’ 체제에서 ‘2부문 10개 사업부’로 조직을 탈바꿈시켰다. 4개 사업총괄을 완제품(세트)과 부품의 2개 사업부문으로 재편하고, 본사 인력 약 1400명 가운데 200여명만 남기고 모두 현장으로 전진 배치하는 보직인사를 실시했다. 이를 통해 820여명에 달하는 임원 중 연구개발, 법무 등 일부를 제외한 약 70%가 퇴임하거나 보직이 바뀌었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디지털미디어, 정보통신, 반도체, LCD 등 기존 4개 사업총괄을 최지성 사장이 이끄는 완제품(DMC:디지털미디어+정보통신)과 이윤우 부회장이 지휘하는 부품(DS:반도체+LCD) 등 2개 사업부문으로 재편됐다. 2개 부문은 삼성전자라는 간판과 지붕 아래에만 있을 뿐 각각 독립적인 형태로 운영된다. 완제품 부문 산하에는 영상디스플레이, 생활가전, 무선 등 6개 사업부를 두고 북미, 구주 등 9개 지역총괄을 관할토록 했다.

본사를 거의 해체하는 수준의 인력 배치안도 파격적이다. 서울 서초동 본사에는 기업관리, 기업설명, 자금, 홍보 등 필수 인원 200여명만 남는다. 의사결정 구조를 단순화해 실무자들이 현장에서 전략수립과 의사결정을 끝내는 ‘현장완결형’ 조직으로 전환한 것이다. 상생협력, 사회적책임경영(CSR), 기후변화 등의 이슈를 전담할 조직도 신설했다.

핵심보직에 상무, 전무 등 젊고 현장성이 강한 신진 임원들을 전진배치해 세대교체를 한 점도 특징이다.

◆주요 계열사도 현장, 고객중심으로 변신=삼성생명도 이날 ‘작은 본사, 현장위주 경영’ 체제를 갖추기 위해 본사 조직을 기능별로 통합, 축소하고 인력 20%를 현장으로 배치하는 등 조직을 전면 개편했다.

삼성투신운용은 현장영업 강화를 위해 마케팅부문을 통합하고 직판영업팀과 채권운용4팀 등을 신설했다. 또 마케팅총괄을 신설하고 기존의 마케팅본부를 리테일채널본부와 법인채널본부로 분리해 채널별 마케팅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보안 전문업체 에스원은 ‘고객중심의 현장조직 운영’을 위해 기존 경기, 강원권을 담당하던 경원본부를 경기본부와 영동본부로 분리하고, 전략마케팅실 산하에 전략기획담당을 신설해 기획 및 마케팅기능을 강화했다. 삼성물산은 기존 7본부 4실 1연구소 체제를 8본부 4실 1연구센터로 확대 개편했다. 삼성 관계자는 “정기 인사가 마무리됨에 따라 다른 계열사들도 조만간 조직개편을 단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민병오·조현일 기자 eagleeye@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차주영 '완벽한 비율'
  • 차주영 '완벽한 비율'
  • 샤오팅 '완벽한 미모'
  • 이성경 '심쿵'
  • 전지현 '매력적인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