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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국제분쟁지역 진단] ⑨‘끝없는 내전’ 콩고민주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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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으로는 종족분쟁, 속내는 자원쟁탈전
휴전안 싸고 반군 내분… 평화협상 제자리걸음
내전의 블랙홀이 있다면 그곳은 콩고민주공화국일지 모른다.

반세기 가까이 540만명이 목숨을 잃은 그곳에선 지금 이 순간에도 피비린내 나는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

내전은 잠시 잠잠해졌다가 지난해 8월부터 다시 불붙기 시작했다. 싸움의 두 주인공은 조제프 카빌라 정부와 로랑 응쿤다가 이끄는 반군 세력 ‘인민방위국민회의(CNDP)’. 5개월 만에 수백명이 죽고 무려 25만명이 집을 잃을 만큼 전투는 처절하다.

현지에 파견된 유엔 평화유지군 1만7000명은 아무런 힘을 못쓰고 있다. 지난해 11월 안전보장이사회가 만장일치로 3100명을 추가 파병하기로 했지만 여기에 희망을 거는 사람은 없다. 콩고민주공화국에는 전 세계 분쟁지역 중 가장 많은 다국적군이 파견됐지만 모두 소용없었다. 더구나 올 들어 CNDP 안에서 내분까지 일어나 상황은 점입가경이다.

이 내전의 뿌리는 콩고민주공화국의 다양한 종족 간 얽히고설킨 관계에서 비롯됐다.

1960년 벨기에로부터 독립한 뒤 콩고에서는 여러 종족 간 치열한 정권 쟁탈전이 벌어졌다. 내전의 승리는 모부투 세세 세코에게 돌아갔고 그의 권력은 막강했다. 30년 모부투 정권을 무너뜨린 게 지금의 카빌라 정부다.

1990년대 중반 카빌라 세력은 모부투 치하에서 대량 학살된 투치족(콩고 소수종족)의 응쿤다와 손잡고 정권을 탈취했다. 하지만 내전으로 점철된 콩고에서 동지가 적이 되는 건 시간 문제다. 카빌라 측은 돌연 응쿤다에게 결별을 고했고, 응쿤다는 카빌라 정권 전복을 다짐하며 반군을 조직했다.

언뜻 보면 내전의 이유는 순수한 종족 분쟁인 것 같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원인은 자원 싸움이다.

내전의 주 무대인 콩고 동부 키부에는 어마어마한 양의 다이아몬드, 구리, 아연, 콜탄이 매장돼 있다. 특히 콜탄은 DVD플레이어, 휴대전화, 컴퓨터의 필수 재료인데, 전 세계 콜탄의 80%가 콩고 동부에 묻혀 있다. 응쿤다 반군은 북키부(North Kivu) 콜탄 채굴권을 독점해왔다. 모부투가 투치족을 학살한 것도, 카빌라가 투치족과 적이 된 것도 결국은 자원 때문이다.

콩고 내전은 당분간 안갯속을 헤맬 듯하다. 응쿤다가 최근 유엔 중재 아래 정부와 휴전협상을 시작했지만 이를 두고 CNDP 안에서 불만이 끓어 넘치고 있다. CNDP의 2인자 보스코 은타간다는 마침내 지난 5일 “CNDP의 지도자는 응쿤다가 아니라 나”라며 하극상을 일으켰다. CNDP가 자중지란에 휩싸인 탓에 평화협상은 원점으로 돌아갔다.

윤지로 기자

korny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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