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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국제분쟁지역 진단]⑧소말리아 해적과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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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개국 공동소탕작전 돌입…무법천지 해적질 뿌리뽑기 지난해 세계적 이목을 끌었던 아프리카의 동쪽 끝 소말리아 앞바다에 신년 초부터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기승을 부리고 있는 소말리아 해적들을 소탕하기 위해 각국의 군함이 속속 집결하고 있다. 이미 미국과 영국 프랑스 독일 인도 중국 등이 군함을 파견했으며, 앞으로 더 많은 나라가 해적 소탕전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가장 많은 군함과 병력을 파견한 미국은 이번 주부터 다국적 함대 간의 공조 작전을 추진하고 있다. 바레인 소재 미군 제5함대가 20여개국 군함과 공동으로 소말리아 해상을 순찰하게 된다.

이렇게 많은 국가의 함대가 해상에서 한 가지 목표(해적 소탕)를 위해 공동 작전을 펼치는 것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꼽힐 정도다. 무법천지로 전락한 소말리아 아데만의 평화를 되찾겠다는 국제사회의 의지는 그만큼 강하다.

하지만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해적 활동이 완전히 뿌리뽑힐지는 미지수다. 소말리아 해적들은 다국적군의 전방위 추적을 받고 있면서도 지난 1일 이집트 화물선 ‘블루스타’호를 납치하면서 건재를 과시했다. 작년 한 해 최소 1억5000만달러(약 1935억원)를 벌게 해준 벤처산업(해적질)을 쉽게 포기할 수 없음을 행동으로 보여준 것이다.

국민을 해적질로 내몰고 있는 소말리아 안팎의 정세도 전혀 개선되고 있지 않다. 소말리아는 이미 중앙정부가 사라진 지 오래다. 국토 전체가 지난 10여년간 정부군과 이슬람 반군의 내전으로 중병을 앓고 있다. 지난 4년간 현 압둘라 유스프 과도정부를 지원하던 에디오피아가 자국 병력의 철수를 결정하면서 정정 불안은 극에 달하고 있다. 승기를 잡은 이슬람 반군은 최근 총공세를 벌이며 수도 모가디슈를 제외한 거의 전 지역을 장악했다. AP통신은 12일 모가디슈 대통령 관저를 노린 이슬람 반군의 반격에 맞서 정부군이 포탄을 쏘았으나 인근 시장에 떨어져 민간인 11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유스프 대통령조차 이런 상황에 두 손을 들고 최근 사임했다.

소말리아는 내전으로 100만명가량이 목숨을 잃은 데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600달러에도 못 미치는 최빈국이다. 인도적 지원 없이는 생존조차 불가능한 소말리아인이 전체 인구 950여만명의 3분의 1에 달한다고 유엔은 분석하고 있다. 소말리아인들에게 해적질은 ‘조금 위험한’ 생존 방식의 하나로 통한다.

이에 따라 미군을 비롯한 다국적군의 해적 소탕이 성공하려면 작전 반경을 바다로만 제한해서는 안 된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 소말리아 내륙에 정통성 있는 정부를 세우고, 내전 상황을 종식하는 한편 최소한의 경제적 안정 지원이 병행되지 않으면 ‘목숨을 건 도박’에 나설 소말리아 젊은이들이 사라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김동진 기자 bluewin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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