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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영화계 결산…107편 중 7편만 손익분기점 넘겨

입력 : 2008-12-31 09:27:11 수정 : 2008-12-31 09:2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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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편 중 7편만 손익분기점 넘겨
‘추격자’ 등 참신한 기획작 대약진
◇강철중 공공의 적,과속스캔들,놈놈놈,추격자(왼쪽 위 부터 시계방향)
영화 ‘과속스캔들’이 지난 주말 전국에서 48만2446명을 동원해 누적관객 400만명을 돌파했다. 블록버스터급 외화들이 즐비한 연말 극장가에서 ‘과속스캔들’의 흥행 돌풍은 2009년에도 여전히 불투명한 우리 영화에 대한 관객의 변함없는 지지 선언처럼 느껴져 반갑다.

‘과속스캔들’은 제작비 규모에서 한국 영화의 표준이라고 말할 수 있다. 최근 발간된 영화진흥위원회의 2008년도판 ‘한국영화연감’에 따르면 한국 영화의 평균 제작비는 37억2000만원(순제작비 25억5000만원+마케팅비 11억7000만원)이다. ‘과속스캔들’의 순 제작비는 25억원이고 마케팅 비용까지 합치면 43억원이다. 영화 관람료가 7000원이고 티켓 1장 가격을 제작사와 극장주가 반씩 가져가는 관례에 비춰 보면 이 영화의 손익분기점은 140만명이다. ‘과속스캔들’ 제작사는 손익분기점을 넘어서 약 57억원의 순이익을 거둔 셈이다.

하지만 올해 대부분의 한국 영화는 적자를 면치 못했다. 지난해 개봉한 112편의 평균 수익률은 -16억2400만원. 영진위는 ‘한국영화연감’에서 “2006년의 경우 수익률 50%를 넘은 영화가 8편, 100%를 넘은 영화가 4편인 데 비해 지난해엔 수익률 50%를 넘긴 영화가 1편에 불과했다”고 분석했다. 107편이 개봉한 올해도 마찬가지였다. 손익분기점을 넘긴 영화는 7편 정도였고 관객 100만명을 넘기고도 손해 본 영화가 수두룩했다.

각각 관객을 668만명, 372만명, 180만명을 동원한 흥행작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과 ‘신기전’, ‘아내가 결혼했다’는 가까스로 손익분기점을 맞춘 것으로 알려졌지만 ‘님은 먼 곳에’,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등의 기대작들은 오히려 손해를 봤다.

의외로 ‘대박’은 스케일 대신 참신한 기획력과 독특한 소재, 완성도로 무장한 장르 영화에서 터졌다. 연말 주요 영화상을 휩쓴 ‘추격자’(507만명)를 비롯해 ‘강철중:공공의 적 1-1’(430만명),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405만명), ‘미인도’(180만명), ‘고死:죽음의 중간고사’(163만명), ‘영화는 영화다’(130만명), ‘과속스캔들’ 정도가 그나마 손해 보지 않은 영화로 꼽힌다.

손익분기점을 넘긴 영화 편수가 2006년 15편에서 2007년 12편, 올해 7편에 불과하고 점유율 또한 63.8%(2006), 50.0%(2007), 42.2%(2008)으로 점차 줄어드는 상황에서 영진위가 ‘고무적인 신호’로 평가한 것은 “‘추격자’처럼 다양한 장르와 소재의 영화들이 관객으로부터 고른 관심을 얻었다는 것”이다.

영화계 종사자들도 봉준호 감독의 ‘마더’(출연 원빈·김혜자), 박찬욱 감독의 ‘박쥐’(송강호·김옥빈), 최동훈 감독의 ‘전우치’(강동원·김윤석), 윤제균 감독의 ‘해운대’(설경구·하지원) 등이 줄줄이 개봉되는 내년 우리 영화산업 경기를 다소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영화 제작·배급·수입·극장·마케팅·제작지원 등 289개 업체 종사자들은 영진위 ‘영화산업 실태조사 결과 보고서’ 중 “내년 상반기 영화산업 경기 전망”을 묻는 질문에 대해 올 상반기 48.4점(100점 만점)보다 다소 높은 56점을 매겼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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