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존 래드클리프 병원의 이비인후과 전문의 마흐무드 부타 박사와 해럴드 맥스웰 박사는 영국왕립의학협회 학회지에 성적 흥분을 하면 재채기를 하는 남녀 17명을 찾았다고 보고했다고 BBC와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인터넷판이 22일 보도했다.
부타 박사팀은 섹스를 생각할 때마다 주체할 수 없는 재채기를 했다는 한 중년 환자의 사례를 읽은 뒤 이 같은 연구에 착수, 인터넷 채팅을 이용해 비슷한 증상을 가진 사람들을 조사한 결과 17명의 사례를 찾았다.
이번 연구에서는 오르가슴을 느낀 뒤 재채기를 한다는 3명의 사례도 발견했다.
부타 박사는 생각보다 이런 증상을 가진 사람들이 많고, 심지어 이 같은 증상들이 유전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 같은 반사들이 자율신경계 일부가 서로 연결됐던 진화의 흔적들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면서 "때때로 신경계 신호가 서로 교차하면서 섹스를 생각할 때 재채기를 일으킬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이와 같은 증상이 의료계에 문헌학적으로 보고된 것은 한 두 경우에 불과할 정도로 거의 없다.
지난 1972년 미국의학협회 저널에는 오르가슴을 느낀 뒤 심각한 재채기에 시달린 69세 남성의 사례가 보고된 적이 있다.
인데펜던트는 햇빛을 보면 재채기를 하는 `광반사 재채기(photic sneeze reflex)' 같은 경우는 4명 중 1명꼴로 경험하고 있다면서 재채기를 유발하는 원인은 복잡하다고 전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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