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유명 여가수 시이나 링고가 자신의 콘서트에서 욱일승천기를 모티프로 한 기념품을 나눠줘 한국 네티즌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인기그룹 '동경사변'의 리더이자 독특한 음색과 수준 높은 음악성, 화려한 비주얼로 국내에도 많은 팬을 거느린 링고는 올해로 데뷔 10주년을 맞은 일본의 대표적인 여가수. 지난 7월 기념 음반 '나와 방전(放電)'을 발표해 관심을 끌기도 했던 링고는, 지난달 29일부터 사흘 동안 일본 사이타마의 슈퍼 아레나 공연장에서 기념 콘서트를 열었다.
<논란이 된 시이나 링고 콘서트 기념품>
문제는 해당 콘서트의 기념품이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으로 불리는 욱일승천기를 모티프로 했을 뿐 아니라 관객들로 하여금 공연 도중 이를 흔들도록 했다는 것. 이 같은 사실은 현지에서 콘서트를 관람한 일부 한국팬들에 의해 국내에 알려졌고, 네티즌들은 '모국인 일본을 사랑하는 건 당연하지만 불편하다', '일본색이 짙다는 건 알았지만 군국주의에 젖어 있는지는 몰랐다'며 불쾌함을 드러냈다.
특히 링고가 그동안 선보인 음악들이 짙은 일본색을 띠고 있는 것에 미뤄 '욱일승천기를 단순히 디자인을 위한 용도로 사용하지는 않았을 것'이란 추측이 제기되며 비난 여론을 부추겼다. '일장기도 아닌 욱일승천기를 흔들었다면 말 다 했죠', '한국 팬들도 콘서트를 찾았는데 그들에게 욱일승천기를 흔들게 했다니 화가 난다', '단순히 깃발뿐 아니라 배지 등에도 사용한 것으로 봐 욱일승천기 자체가 공연 모티프였던 것 같다, 의도적이다'라며 강한 배신감을 토로했다.
<해당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의 반응>
또 콘서트를 관람했던 일부 팬들은 욱일승천기를 단순한 '깃발'로 인식하고 '멋진 공연이었다'며 후기를 공개해 네티즌들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한편 메이지 유신 이후 일본제국 시대의 일본군 및 현재 일본 자위대의 군기로 사용되고 있는 욱일승천기는 노골적인 군국주의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지며 그동안 국내에서 잦은 논란의 대상으로 등장했다. 가수 황보와 빅뱅의 탑, 모델 변정수 등이 욱일승천기가 그려진 옷을 입었다 이 같은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 디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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