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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화원' 신윤복· 김홍도 그림 대결

입력 : 2008-12-03 22:38:48 수정 : 2008-12-03 22:3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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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도의 '씨름도'(왼쪽)와 신윤복의 '쌍무대검'.
 
조선시대 풍속화가 혜원 신윤복의 이야기를 그린 SBS 수목드라마 스페셜 ‘바람의 화원’(극본 이은영, 연출 장태유, 제작 드라마하우스)이 4일 20회를 끝으로 종영한다.

 4일 방송되는 마지막회는 김홍도(박신양)와 신윤복(문근영)의 그림 대결로 끝맺는다. 두 사람은 각각  ‘씨름도’와 ‘쌍무대검’을 그릴 예정이며, 이 두 작품은 실제 김홍도와 신윤복의 명작으로 꼽힌다.

 ‘바람의 화원’은 여장남자 신윤복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본격 미술 드라마를 선보였다. 신윤복과 김홍도의 명화들을 소개하는 차원에 머물지 않고, 드라마 자체가 마치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한 완성도있는 영상미를 담아냈다. 또 최근 드라마, 영화, 전시, 책 등 문화계 전반에 불고 있는 신윤복 열풍을 처음 이끌기도 했다.

 드라마는 완성도 뿐만 아니라 배우들의 열연도 극찬받았다. 문근영은 남장여자인 신윤복의 중성적 매력과 성숙한 내면 연기를 완벽하게 선보였다. 또 김홍도 역의 박신양, 조연들인 류승룡, 배수빈, 임지은, 정향 등의 연기도 완성도를 더했다.

 하지만 ‘바람의 화원’은 주연배우 문근영의 부상으로 드라마 방영 중간 스페셜 방송을 내보내 쪽 대본, 초치기 촬영이라는 오명을 안기도 했다. 또 경쟁작인 MBC ‘베토벤 바이러스’, KBS ‘바람의 나라’에 밀려 평균 시청률은 13%(AGB닐슨 집계)에 그쳐 기대에 못 미쳤다.

 미술 드라마답게 ‘바람의 화원’은 지난 9월 24일 첫방송 후 4일 20회까지 방영되는 동안 김홍도와 신윤복의 그림을 각 14점과 17점을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김홍도의 경우 ‘송하맹호도’를 시작으로, 신윤복과 옥신각신하다 찢어진 ‘송하취생도’, ‘군선도’, 이어 ‘황묘농접도’가 극초반 공개됐다. 이어 정조의 동제각화 명에 따라 그려진 ‘주막’과 ‘대장간’, ‘빨래터’와 더불어 대금을 부는 장면에서는 바위에 ‘주상관매도’가 공개됐다. 극 후반에 이르러 ‘무동’과 ‘사인암도’, ‘연꽃과 잠자리’, 그리고 풍자를 위한 ‘해탐노화’, 마지막으로 신윤복과의 대결에서 ‘씨름’을 그리며 총 14점의 그림을 선보였다.

 신윤복은 ‘미인도’를 시작으로, 정순왕후의 모습에다 귀밑에 빨간점을 찍은 ‘기다림’, ‘춘의만원’, ‘소년전홍’에 이어 ‘단오풍정’, 이어 정조의 동제각화 명에 따라 그려진 ‘주사거배’,‘무녀신도’, ‘계원가화’도 공개됐다. 또 후반에는 ‘청금상련’, ‘기방무사’, ‘전모를 쓴 여인’, ‘상춘야흥’에 이어 ‘유곽쟁웅’, ‘월하정인’, ‘월야밀회’, ‘이부탐춘’을 그렸다. 이어 마지막회에서는 김홍도와의 대결에서 '쌍무대검'을 그리며, 또 다시 '미인도'가 등장해 모두 17점을 선보였다.

 SBS 허웅 책임PD는 “드라마 ‘바람의 화원’ 덕분에 한국내에서 김홍도와 신윤복 열풍을 일으켰다”며 “앞으로도 드라마의 여운이 오랫동안 지속되었으면 좋겠다. 마지막까지 애정을 갖고 시청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인사를 맺었다.



김지희 기자  kimpossible@segye.com 블로그 http://www.kimjihe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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