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워제네거 지사도 만나 FTA 등 논의
12일간 해외순방 끝내고 25일밤 귀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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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24일 오전(현재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아널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와 면담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가진 동포리셉션에서 “모든 나라 주가가 떨어지고 있다. 한국도 마찬가지로 주가가 많이 떨어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다만 자신의 발언이 증시에 미칠 파장을 우려한 듯 “그렇다고 사라는 얘기는 아니다”며 “원칙은 그렇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주가가 최저일 때 세계 여러 나라가 마찬가지로 1년 이내에 다 회복이 된다. IMF 때(외환위기 때) 워싱턴에 잠시 있었는데, 그때 한국 가서 주식 사고 부동산도 사서 큰 부자가 된 사람을 봤다”고 소개했다. 이어 “자기 이익이지만 어려울 때 사주는 것도 하나의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지금 세계는 1929년 세계 대공황을 맞이했던 그때보다 더 큰 위기가 닥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지금은 한국이 아무리 잘해도 물건을 내다 팔 수가 없다. 그래서 내년이 되면 정말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우리가 노력해도 미국, 유럽, 일본이 어렵다. 전부 마이너스 성장한다”며 “그렇게 되면 수출의존도가 세계에서 가장 높은 대한민국은 우리가 아무리 재주가 있더라도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나 “(경제위기를) 빠른 나라는 빨리, 늦은 나라는 늦게 극복할 것이며, 그래도 (경제위기가) 3년 이상 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나는 세계가 모두 어려울 때 대한민국이 가장 먼저 위기를 탈출하고 도약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앞서 아널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를 접견한 자리에선 “경제가 어려울 때 정부가 재정지출을 더 해야 한다”며 “앞으로 1, 2년은 마이너스 재정을 하더라도 경기부양책을 써서 일자리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미국 경제가 살아나는 것이 중요하고 캘리포니아가 미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캘리포니아 경제가 살아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슈워제네거 주지사는 “경기를 부양하고 교역을 촉진하는 것은 모두에게 이익이라고 생각한다”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비준되기를 바라고 우리도 리더들에게 편지를 보내 곧 비준하라고 촉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G20 금융정상회의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 등을 위한 12일간의 해외 순방 일정을 마치고 이날 밤 특별기편으로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로스앤젤레스=허범구기자 hbk100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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