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KBO 신상우 총재 "임기 전에 그만두겠다"

입력 : 2008-11-21 10:24:06 수정 : 2013-10-02 19:43:36

인쇄 메일 url 공유 - +

한국야구위원회(KBO) 신상우 총재가 `장원삼 현금 트레이드' 불가 방침과 함께 조만간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신상우 KBO 총재는 21일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히어로즈가 약속을 위배한 건 분명하다. 삼성과 히어로즈 계약은 승인할 수 없다"며 "이번 사안과는 별개로 올림픽이 끝난 후부터 사퇴를 고민했다. 임기 전에 그만두겠다"고 밝혔다.

신 총재는 또 "미리 보고를 받지 못해서 내용을 파악하는데 시간이 걸렸다"며 "결정을 미룬 건 KBO가 책임을 회피한 게 아니라 이사회 요청에 따른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다음은 신 총재와 문답.

-- 장원삼 이적에 대해 미리 알았나.

▲미리 보고를 받지 못했다. 지난 주 토요일(15일)에야 장원삼 30억 트레이드가 이뤄졌다는 사실을 알았다. 보고가 늦어진 것은 짐작컨대 사무총장과 총괄본부장이 아시아시리즈 참가차 일본에 갔기 때문인 것 같다.(이상 신상우 총재) 트레이드 발표 5분 전에 삼성 김재하 단장한테 전화받았다. 그전에는 진행 사실을 알지 못했다. (이상 하일성 사무총장)

-- 결정이 미뤄진 이유는.

▲내가 우유부단한 게 아니라 사장단의 요청이 있었기 때문이다. 8개 구단이 원활하게 운영되고 KBO가 발전하려면 누구든 의사를 무시해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

-- `KBO가 미리 트레이드할 수 있다고 말했다'는 삼성 주장 진위는.

▲준플레이오프가 열리던 10월19일 운동장에서 삼성쪽 사람이 하일성 사무총장에게 `선수를 트레이드해도 되겠느냐'고 물었고, 이상일 본부장에게도 `이런 선수 트레이드해도 되겠냐'고 물었을 뿐이다. 그 때 돈 얘기는 없었다. 하지만 실무자들도 `돈으로 트레이드한다'는 얘기를 들었으면 단호하게 반대했을 것이다.

-- 히어로즈쪽 해명은.

▲히어로즈는 선수를 팔 의향도 없었고, 상품(선수)을 내놓은 적도 없지만 한화를 제외한 전 구단이 직간접적으로 현금 트레이드를 요청해왔다고 한다. 그래서 현금 트레이드 할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해서 삼성과 계약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파급이 벌어질 줄은 몰랐고, 앞으로 절대로 선수를 팔지 않겠다고 했다.

-- 히어로즈가 선수를 팔 수 있는 시기는.

▲가입금을 모두 납부하면 자율권 행사해도 좋다.

-- KBO 책임론에 대한 입장은.

▲질책은 받겠지만 우리가 구단간의 교섭을 알 수는 없다. 구단이 다 저질러 놓고 KBO가 책임지라고 하면 안된다. 그러려면 (교섭내용을) 공개해야 할 것 아니냐.

-- 삼성이나 히어로즈가 반발할텐데.

▲반발이 예상되지만 어찌됐든 약속위배니까 안된다. 넓은 아량으로 야구를 사랑하는 입장에서 해줬으면 좋겠다. 무능한 총재로 지탄받고 있지만 미련은 없다. 구단주들은 법정투쟁으로 간다고 했는데 이제는 어떤 소송이 있을지 모르겠다.

-- 총재직 물러날 의향은 없나.

▲이 사안과는 별개로 날짜를 저울질하고 있다. (베이징)올림픽 끝나고 나서 이제 내 소임은 다 한 것 아니냐는 생각을 했다. 사무국에는 준비를 해두라고 지시했다. 일부에선 임기를 채워야 하고, 최소한 (내달 11일에 열리는) 골든 글러브 시상식에는 총재가 있어야 하지 않나라는 의견이 있어 미뤄왔을 뿐이다. 분명한 건 시상식 끝나면 임기 전에 그만두겠다는 것이다.

-- 현재 심경은.

▲내가 약간 미소를 띠고 있지만 마음은 상당히 착잡하고, 어느 쪽도 흡족해하지 않을 결론을 발표하게 돼 대단히 유감스럽다. 구단주 모임에서 총재 직권정지 가처분신청 내겠다는 소릴 들었다. 왜 이 지경까지 왔는지 착잡하다. 히어로즈를 탄생시킬 때 내 의지로 8개 구단 유지해야 한다고 해서 무리가 가해진 것 같다.

<연합>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유스피어 다온 '완벽한 비율'
  • 유스피어 다온 '완벽한 비율'
  • 조이현 '인형 미모 뽐내'
  • 키키 지유 '매력적인 손하트'
  • 아이브 레이 '깜찍한 볼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