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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동, 진중권 교수, '시사 360'에 불편한 심기 드러내

입력 : 2008-11-19 16:27:53 수정 : 2008-11-19 16:2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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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방송 시사 360' 홈페이지>

  네티즌들에 이어 김태동 성균관대 교수와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까지 '생방송 시사 360'의 '미네르바 신드롬, 왜?'를 비판하고 나섰다.

  지난 17일 방송된 KBS 시사프로그램 '생방송 시사 360'은 인터넷 논객 미네르바 열풍을 다룬 '미네르바 신드롬, 왜?'를 편성해 송출했다. 그러나 이 방송은 네티즌들로부터 "정부 측 입장을 노골적으로 대변했다"라며 거센 비난을 받았다. 여기에 방송에 직접 출연했던 김태동 교수, 그리고 대표적 논객 진중권 교수까지 '시사 360'의 방송에 공개적으로 불쾌함을 표시하고 나섰다.

  반응은 먼저 김 교수에게서 나왔다. 그는 지난 18일 '시사 360' 시청자게시판을 통해 "미네르바님 미안합니다"라는 제목의 글로 방송 제작진을 성토했다. 그는 "월요일 12시쯤 전화가 와서 미네르바 씨를 어떻게 생각하느냐 다짜고짜 묻기래, 나보다는 아주 훌륭한 분이라고 했고, 왜 그렇게 생각하느냐기에 중요한 예측을 많이 맞추셔서 그렇게 생각한다고 했다"라며 "이런 답변이 아마 구색 맞출 '전문가' 찾는 데 도움이 된 모양이다"라고 말해 자신이 방송에 이용된 것 같다는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이날 방송에서 그는 "아주 단시간 내에 필요한 자료를 쏙쏙 빼낼 수 있는 실력이 있지 않고는 할 수 없다"라고 미네르바를 호평했다.


<김태동 교수의 글>

  그는 자신이 PD와 함께 이야기했던 내용을 공개했다. "예측을 잘 맞추신 것에 대해, 그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가를 설명했다. 무엇이 가장 인상깊은 예측이었느냐기에 10월 하순 어느 날 환율이 1500원으로 폭등할 거라고 말씀하신 거라고 답변했다"라고 밝힌 그는 "미네르바 인기를 어떻게 생각하냐기에, 촛불 때처럼 우리 사회가 건강하다는 증거라고 답했다"라고 말했다.

  해당방송 PD에게도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는 "저에게 왔던 PD는 좋은 인상이었다"라고 말했지만 "사람 마음속은 알 수 없다. 아주 좋은 분이라면 방송후 에도 전화라도 해준다. 아직 전화가 없다"라며 우회적으로 비꼬았다. "이 글을 보시면 PD님 전화 주세요"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그는 "제가 당신을 덜 칭찬해서 1초라도 더 화면에 비쳤다면 오히려 결과적으로 덜 편파적이 되었을지 모르겠다"라며 "아예 인터뷰에 응하지 않았다면 좋았을까 하는 후회도 해본다"라는 심경을 밝혔다. 이어 미네르바에게 "당신은 제가 아는 한 가장 뛰어난 국민의 경제스승이다. 더욱 자중자애하시고 조국의 앞날을 위해서 옳다고 생각하시는 것을 다양한 방법으로 전해 주시기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또한, 미네르바가 활동하는 다음 아고라에도 글을 남겨 "한번 만났으면 한다"며 자신의 연구실 주소를 남기기도 했다.

  진중권 교수는 진보신당 홈페이지를 통해 '시사 360'을 비판했다. 그는 "민주주의 국가에서 국민은 옳은 얘기를 할 권리만이 아니라, 틀린 얘기를 할 권리도 갖고 있다"라고 전제한 뒤 "문제의 핵심은 국가가 개인에게 침묵을 강요했다는 데에 있다"라고 현 상황을 비판했다.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내년에 경제에 파국이 올 것'이라고 얘기하는 수준을 넘어 아예 "내일 지구의 종말이 올 것"이라고 발언해도 처벌할 수 없다"라고 전제한 진 교수는 "시사 360이 본질적인 문제를 제쳐놓은 채, 미네르바의 예측이 어디가 맞았고, 어디가 틀렸는지 채점이나 하고 있었다"라며 방송내용이 적절치 못하다고 주장했다.


<진중권 교수의 글 일부>

  "제2의 미네르바, 제3의 미네르바가 나타나면 안 된다"라고 마무리한 클로징 멘트 역시 잘못됐다는 지적이다. 그는 "'시사 360'의 문제는 아예 '미네르바 = 부정적'이라고 단정을 한 것"이라며 " 미네르바 현상을 정부가 신뢰를 회복함으로써 재발을 막아야 할 사태, 한국 경제의 발전을 위해서는 궁극적으로 척결해야 할 대상으로 전제해 버렸다"라고 비판했다. 그리고는 글 마지막에는 '시사 360'의 클로징 멘트를 패러디해 "같은 논법으로, 앞으로 '제2의 시사 360, 제3의 시사 360'이 나오지 않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라고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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