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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사 경비 절감?…여전한 호화판 드라마 제작발표회 '눈살'

입력 : 2008-11-19 20:17:25 수정 : 2008-11-19 20: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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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닷컴] 방송사들이 경비 절감 차원에서 드라마에 대해 대폭 몸집 줄이기를 나섰지만 연이은 호화 제작발표회는 그대로여서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지난 10월 18일 서울 그랜드 인터콘테넨털 호텔 그랜드볼룸에서는 국내 첫 와인드라마 SBS '떼루아'(제작 예당엔터테인먼트)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입구부터 간단한 식사꺼리와 와인을 배치한 제작발표회장은 단순한 드라마 제작발표회장이라고 보기에는 호화스럽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대개 제작발표회가 방송국 사옥 등에서 간단하게 개최되는 현실에서 몇몇 대형 제작사들이 제작한 드라마들은 현 방송국 실정 등과 맞지 않는 행보를 갖는 것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장소 대여비는 1100여만원 상당이다. 그러나 예당측은 "이날 장소와 와인 등은 모두 협찬 받은 것이며 실제로 들어간 비용은 음식 비용 등 수백만원이다"라고 설명했다.

'떼루아'뿐만 아니라 현재 방영되고 있는 SBS 드라마 '바람의 화원'(제작 드라마 하우스)은 서울 팔래스 호텔에서, KBS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제작 YEG)은 JW메리어트호텔에서, MBC 일일드라마 '사랑해, 울지마' (제작 팬엔터테인먼트) 는 서울 임피리얼팰리스호텔에서 개최됐다. 마치 호텔에서 개최하지 않으면 드라마가 시작하지 못하는 듯 경쟁적으로 제작발표회를 열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이같은 상황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이미 2006년 초반부터 이런 현상은 극명하게 나타났다. 장소 대여비와 식사비용까지 1000여만원이 훌쩍 넘어가는 드라마 제작발표회가 종종 열렸던 것이다. 당시에도 이러한 호화 제작발표회에 대해 "차라리 제작비에 쓰는 것이 낫다"라는 비판과 함께 "다소 호화스럽더라도 해외 판매까지 고려해 드라마라는 상품을 조금 더 포장해야 된다"는 주장이 팽팽하게 제기되었다.

그러나 이같이 관행화되어 있는 호화판 제작발표회가 최근 다시 비난의 눈길을 받는 이유는 경제적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한 방송사의 경비 절감 몸부림이 이미 많이 알려진 상황에서 이런 제작발표회는 현 상황과 배치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한 영세 외주제작사 관계자는 "그같은 돈을 드라마 제작비용에 투입하라는 과거의 지적이 아직도 유효하다"며 "물론 메이저 외주 제작사들이야 많은 협찬을 받아서 그같은 호화 제작발표회를 가질 수 있지만, 그렇게못하는 입장에서는 차라리 제작비에 투입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라는 아쉬움과 더불어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낄 때가 있다"고 말했다. 방송 관계자도 "많아진 매체와 관계자들, 그리고 최근 팬들까지 모시는 자리에서 사실 방송국에 공간을 확보하기 어렵다"면서도 "홍보적인 차원을 제외하고는 시청률 등에는 효과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사진=위 SBS 드라마 '떼루아' , 아래 KBS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

유명준 기자 neocross@segye.com 팀블로그 http://comm.blo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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