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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페이지]고시원, 카드·현금영수증 거부 관행 바꿔야

입력 : 2008-11-18 17:45:25 수정 : 2008-11-18 17:4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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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이 고시촌에서 공무원 시험 공부를 하고 있어서 형인 내가 가끔 고시원 비용을 대주고 있다. 요즘 일반 직장인들은 그야말로 파리 목숨이고 하루하루 불안한 직장생활을 하다 보니 공무원의 인기는 날로 치솟고 있다.

그런데 얼마 전에는 한 고시원에서 세상 살기 싫다며 흉기 난동을 부려 몇 명이 죽거나 다치는 충격적 사건도 있었다.

어쨌거나 요즘은 워낙 먹고살기 어렵고 노숙자들도 많아서인지 동생이 공부하는 고시원에도 가보면 늘 자리가 없고, 입실도 한 달 전에 예약하지 않으면 자리 잡기가 어려울 정도라고 한다.

그런데 고시원에서 카드 결제를 안 받는 것은 문제이다. 그렇다고 현금영수증도 끊어주지 않는다. 고시원이 예전부터 카드나 현금영수증 안 끊어주기로 유명하기는 했다. 물론 영세업장이고 주로 공부하는 학생들을 상대로 하는 곳이라 소위 ‘장삿속’만 챙기는 곳이 아니라는 분위기 때문에 서로들 눈감아 주고 그냥 참아왔다.

하지만 요즘은 한 푼이라도 아쉬운 건 다 마찬가지고 고시원은 나름대로 돈 버는 사업장이기 때문에 서로 지킬 건 지키며 살았으면 좋겠다.

그나마 카드로 결제해 주는 곳에서조차 “방금 기계가 고장 났다” “카드로 결제하면 장기 할인이 불가능하다” “현금영수증을 발행할 수 있는 단말기가 없으니 대신 간이영수증을 써주겠다”는 등 황당한 대답을 하는 곳이 많다. 고시촌의 특성상 오랜 기간 묵는 사람들이 많은데 장기할인을 해주지 않겠다는 것은 영수증을 끊어주지 않겠다는 말과 다름없다.

또 고시촌뿐만 아니라 식당과 독서실 서점 등도 담합이라도 한 듯 모든 비용을 현금으로만 받는 곳이 적잖다. 어려운 환경에서 공부하는 고시생이나 그 가족 모두 어렵기는 매한가지다. 서로 입장을 헤아려줬으면 한다.

이재령·광주 북구 생용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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