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 베를린이 분단됐던 1948년 동베를린 주둔 구 소련군이 서베를린을 봉쇄하자 미·영·불 연합군이 베를린 공수작전을 폈던 템펠호프 국제공항이 85년의 역사를 뒤로하고 30일 폐쇄됐다.
베를린시 정부는 지난 4월에 주민 투표를 통해 템펠호프 공항의 폐쇄를 결정한 뒤 이 공항 부지를 앞으로 주민을 위한 주택 단지 조성 등 다양한 시설물로 이용하기로 했다.
템펠호프 공항은 1923년 최초로 베를린-할레-에어푸르트-슈투트가르트-취리히를 취항하면서 문을 연 이래 36년 세계적인 건축가 에른스트 사게빌의 설계로 오늘날의 공항 모습을 갖췄다. 이 공항은 나치에 의해 이용됐다가 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연합군의 군용 공항으로도 이용됐다. 1948년 6월 소련군이 서베를린을 봉쇄하자 서방 측 연합군은 이 공항을 통해 군용기를 이용, 서베를린 주민들을 위한 생필품과 석탄 등을 총 1400회에 걸쳐 공수하는 등 서베를린 주민들의 생명줄 역할을 했다. 공항은 1975년부터 1985년까지 군용 전용 공항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템펠호프 공항이 동서독 통일 후 매년 1000만유로의 적자를 내자 베를린시 정부는 새로 개발하기 시작한 브란덴부르크-쉐네펠드 국제공항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공항 폐쇄 방침을 결정하고 이를 주민 투표에 부쳐 폐쇄를 최종 확정했다.
365ha에 달하는 활주로 등 공항 부지 용도와 관련, 공원과 축구장, 주거단지 건설 등 다양한 아이디어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시 정부는 주민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공청회 등을 열어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프랑크푸르트=남정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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