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핑크영화’는 일본 영화계만의 독특한 독립영화의 한 장르로 극장상영용 35mm 성인영화를 뜻한다. 성적인 수위가 다소 높으며 포르노와 에로영화와는 다른 심리묘사와 섬세함이 묻어난다. 지난해 국내에 처음 소개돼 크게 인기를 끌어 올해는 더욱 확대됐다. 씨너스 이수뿐만 아니라 부산, 대전 등에서 순차적으로 열린다.
올해는 네 가지 섹션이 선보인다. ‘핑크 사천왕’ 섹션에서는 작가주의 핑크영화를 선보인 네 명의 핑크영화 감독의 영화가 소개된다. 제제 다카히사 감독의 ‘가물치’, 사토 토시키 감독의 ‘단지부인-옆집소리’, 사토 히사야스 감독의 ‘생일’, 사노 가즈히로 감독의 ‘돈 렛 잇 브링 유 다운’ 등이다.
또 ‘핑크 최전선’ 섹션에서는 핑크영화의 전통 법칙을 고수하면서 신세대 감성이 접목된 2000년대 최신 핑크영화도 선보인다. ‘핑크 하드코어’ 섹션은 성에 대한 파격과 일탈을 강도 높게 표현하며 영화적 장르를 넘나드는 영화들이 소개된다. 전쟁 다큐멘터리와 핑크영화를 접목한 ‘하나이사치코의 화려한 일생’, 핑크 여배우 히라사와 리나코가 자신의 섹스 라이프를 영화화한 세미 다큐멘터리 ‘노예-누가 뭐래도 좋은 나의 이야기’ 두 편이 마련됐다. 지난 6월 타계한 핑크영화의 거장 무카이 칸 감독의 추모 상영회도 열린다.
다양한 부대행사도 마련됐다. 제제 다카히사, 사토 토시키 등 ‘사천왕’ 감독들을 비롯해 핑크영화 신세대 감독인 사토 오사무, 메이케 미쓰루, 이마오카 신지 감독, 핑크영화 배우이자 여성감독으로 유명한 요시유키 유미 등이 내한해 관객과 만난다.
개막일은 성인 남성관객도 관람할 수 있으며 매주 수요일은 ‘커플데이’로 여성 동반 시 남성도 입장이 가능하다. www.pinkfilm.co.kr
김지희 기자 kimpossibl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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