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심플한 정장에는 신선한 향
사무실에서는 유행을 별로 타지 않는 세미 정장이나 정장 차림을 많이 한다. 캐주얼 복장이 허용되는 회사도 있지만 유니폼을 입는 곳이 아직 많이 남아 있을 정도로 직장 내 옷차림은 정형화된 편이다.

LG생활건강 센베리 퍼퓸하우스의 조향사 윤보임 과장은 “절제된 옷차림에는 화려한 향보다는 깨끗한 이미지를 줄 수 있는 ‘워터리 프루티’나 신선한 자연의 향을 발산하는 ‘그린 플로럴’ 계열 향이 어울린다”고 조언했다. 또 온화하고 차분하며 남성적인 느낌을 주는 ‘우디’ 계열 향을 사용하면 지적인 커리어 우먼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다. 단, 좁은 사무실에서 사람들에게 거부감을 줄 수도 있으므로 향수를 너무 진하게 뿌리지 않도록 주의한다.
겐조의 ‘오 드 플뢰르 티’는 싱그러운 향과 부드러운 머스크 향이 조화를 이뤄 남성들이 사용해도 좋다. 오휘 메종 드 빠쀼메의 ‘프레피 핑크’는 복숭아, 오렌지 향 등이 들어 있어 경쾌하면서도 세련되고 지적인 이미지를 연출하는 데 적합하다. 신선하고 은은한 향으로 국내에서 인기가 높은 에스티 로더의 ‘플레저’나 부드럽고 달콤한 향을 내는 페라가모의 ‘에프 포 패서네이팅’도 있다.
# 섹시한 드레스에는 짙고 깊은 향
뭐니 뭐니 해도 향수의 최고 기능은 이성을 매혹하는 것이다. 파티 장소나 클럽에서 몸매를 강조하거나 화려한 옷을 입을 때 강렬한 향으로 마무리하면 여성의 매력을 극대화한다. 여러 사람 가운데 집중 받고 튀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과감하게 진한 향을 선택해도 무방하다. 관능적이고 신비한 느낌을 주는 ‘오리엔탈’이나 풍부하고 깊은 ‘바닐라’, 관능적인 ‘머스크’(사향) 계열의 향으로 강렬한 이미지를 내는 것이 좋다.

에스쁘아의 ‘시크릿 에스쁘아’는 바닐라 오키드와 재스민이 우아하고 여성스러운 향취를 더해주며, 달콤한 헬리오트로프와 머스크가 매혹적인 향으로 마무리한다. 롤리타 렘피카의 ‘오 드 퍼퓸’은 플로럴 오리엔탈 계열로, 발랄하고 순수한 소녀의 이미지와 매혹적인 여인의 이미지가 조화를 이룬다. 또 석류, 수선화, 자몽이 어우러져 매혹적인 살바도르 달리의 ‘이티스 러브 오드 투알렛’, 관능적인 향을 뿜어내는 나르시소 로드리게즈의 ‘허 오 드 퍼퓸’, 기분을 들뜨게 하는 따뜻함과 도발적인 섹시한 향을 담은 캘빈클라인의 ‘시크릿 옵세션’ 등이 있다.
# 데이트 때는 화사하고 부드러운 향
연인과의 데이트를 할 때는 사랑스러운 매력을 한껏 보여주는 옷차림을 하게 된다. 부드러운 시폰 소재의 로맨틱한 원피스, 또는 귀여운 프린트가 돋보이는 블라우스와 단정한 스커트 차림이라면 상큼하고 달콤한 ‘프루티 플로럴’, 다양한 꽃향기를 조합한 ‘플로럴 부케’ 계열 향이 제격이다. 향이 진하지 않아 부담스럽지 않고, 여성스러운 느낌을 줘 향수를 처음 사용하거나 자주 사용하지 않는 사람에게도 인기 있다. 이 계열의 향은 공중에 분사한 다음 그 아래를 지나가는 방법으로 향수를 뿌려 향이 은은하게 배어나올 수 있게 하는 것이 좋다.
가을에 어울리는 플로럴 향수 ‘에스쁘아 드림’은 투명한 피오니, 섬세한 재스민, 부드러운 미모사가 섞여 독특하면서도 편안한 향을 선사한다. 과일의 은은한 향취가 오랫동안 지속하여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다. 클로에의 ‘클로에 오 드 퍼퓸’은 장미향이 신선하고 로맨틱한 느낌을 전한다. 이밖에 발랄하고 도발적인 매력을 풍기는 장 폴 고티에의 ‘마담’, 달콤하고 상큼한 살바토레 페레가모의 ‘인칸토 헤븐’ 등이 있다.

# 향수는 컨디션이 좋을 때 선택해야
같은 향수라도 뿌리는 사람의 피부와 어우러져 그 사람만의 독특한 향기를 낸다. 후각이 민감해지는 초저녁 또는 아침에 선택하는 것이 좋으며, 여성들은 자신의 몸의 상태에 따라 같은 향도 다르게 느끼게 되므로 컨디션이 좋을 때 향수를 구입해야 자신에게 잘 맞는 향기를 선택할 수 있다.
향수는 뿌리는 위치에 따라 다른 향을 낸다. 은은하고 부드러운 향기를 원한다면 귀 뒤쪽에, 생동감 있는 향을 원한다면 손목에, 자연스럽게 향을 원한다면 팔꿈치 안쪽에 향수를 사용한다. 에스쁘아 관계자는 “치마를 입기 전에 치마 안쪽의 단에다가 4∼6번 정도 향수를 뿌리면 자리에 앉을 때나 일어설 때 주위 사람의 후각을 자극한다”며 “특히 데이트, 미팅, 소개팅 등 이성과의 만남을 가질 때 이 방법을 쓰면 더 효과적으로 상대방에게 어필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향기는 조금씩 변화하며 옅어지기 때문에 아침이나 점심에 향수를 사용했더라도 저녁에 외출하게 된다면 다시 한 번 뿌려주는 것이 좋다. 또한 여러 향을 번갈아가며 쓰고 싶을 때는 스카프나 손수건 등 액세서리에 향수를 사용해 바꿔주면 된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
〈사진: 신원·에스쁘아·TD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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