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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는 지금 다람쥐와 전쟁중"

입력 : 2008-10-21 13:22:03 수정 : 2008-10-21 13: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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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도시'로 불리는 프랑스 파리가 최근 수천마리에 이르는 시베리아 줄무늬 다람쥐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20일 보도했다.

등을 따라 내려오는 다섯 개의 줄무늬가 특징인 시베리아 줄무늬 다람쥐(Tamias Sibiricus)는 프랑스에서 '한국 다람쥐'라고도 불린다. 시베리아 줄무늬 다람쥐는 1970년대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수입되기 시작돼 일부가 탈출하거나 자연으로 방사되는 과정을 거쳐 급속히 개체를 불려나갔다. 수천마리 규모로 불어난 다람쥐들은 현재 베르사유를 포함한 파리 전역의 숲지대에 서식하고 있다.

프랑스 국립자연사박물관의 줄리 마밋 연구원은 "시베리아 줄무늬 다람쥐의 규모가 얼마나 되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파리 남부 교외의 세나르 숲에만 수천마리가 사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시베리아 줄다람쥐는 대부분의 시간을 땅 위에서 먹이를 찾는데 보내지만, 위기에 처하면 나무와 나무 사이를 날아다니기도 한다. 이들은 유럽연합(EU)이 발표한 '가장 공격적인 100대 생물종(種)' 목록에도 올라있다.

시베리아 줄다람쥐가 세를 불려가면서 과학자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들이 발진, 발열, 관절통, 국부마비 등을 일으키는 라임병(Lyme Disease)의 원인균인 보렐리아균을 옮길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세나르 숲에 서식하는 다람쥐의 30%가 보렐리아균에 감염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공원이나 숲을 산책하는 시민들에게 다람쥐와의 접촉을 피할 것을 권유하는 한편, 파리시(市)에 시베리아 줄다람쥐의 판매를 금지할 것을 촉구했다.

외래 생물종 전문가인 장-루이 샤퓌는 "시베리아 줄다람쥐는 사람을 잘 피하지 않기 때문에 사람과 접촉할 확률이 높다. 따라서 시베리아 줄다람쥐에 의한 병원균 감염을 예방하려면 애완동물 가게에서 이들을 판매하는 것을 금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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