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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성이 새로운 부를 창출한다

입력 : 2008-10-10 17:58:35 수정 : 2008-10-10 17:5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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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드류 라제기 지음/이선혜 옮김/명진출판사/1만9800원
리들-비즈니스 창의성을 깨우는 부와 성공의 수수께끼/앤드류 라제기 지음/이선혜 옮김/명진출판사/1만9800원

앨빈 토플러가 지식정보화 시대를 예견한 지 30년 가까이 흘렀다. 그 사이 ‘집단지성’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지식과 정보는 범용화되었다. 인터넷의 확산, 통신 기술의 발전, 매체의 다양화 덕에 이제 특정 지식은 몇몇 전문가의 전유물이 아니며, 누구라도 광범위한 지식과 정보를 접하고 생산해낼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이 기업에게 유리하게 작용하는 것만은 아니다. 매번 새로운 상품으로 소비자들을 매혹시켜야 하는 기업의 입장에서는 모든 정보가 공유되다 보니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힘들 뿐더러, 소비자의 구미를 당길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놓기가 까다로워졌다. 이러한 지식경제의 한계를 극복할 새로운 대안으로 등장한 것이 창의성이다. 즉, 지식경제 시대는 가고 창의성경제 시대가 오고 있다.

많은 기업이 창의성을 강조하며, 창의적 사고를 통해 돌파구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비즈니스에 필요한 창의성은 구분되어야 한다. 우리는 매우 독특하거나 전혀 새로워야 창의적인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기업에서 실패하는 아이디어는 너무 예술적이거나 독창적인 경우가 많다. ‘창의적이어야 한다’고 해서 앤디 워홀이나 피카소와 같은 능력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기업에서 필요한 창의성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고, 기존의 아이디어로 새로운 컨셉을 만들어, 궁극적으로는 더 큰 부를 창출해내는 능력이다.

비즈니스적 창의성이 발휘될 때 기업은 한계와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블루오션을 창조해낼 수 있다. 대표적인 예로 헨리 포드와 도요다 사키치를 들 수 있다. 헨리 포드는 더 빨리, 더 적은 비용으로, 더 나은 자동차를 생산해내야 한다는 문제 해결 과정에서 ‘현대화된 자동차 제조 공장’이라는 새로운 컨셉을 만들었다. 도요다 사키치 역시 더 경제적이고 생산적인 제조 방식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도요타 방식’을 창안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돌에서 물을 짜내는 기술’을 만들어냈다. 에토스 워터는 사막에서 깨끗한 물을 마시기 위해 ‘라이프스트로’라는 정수빨대를 개발했다. 이들은 ‘문제 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비즈니스적인 관점에서 창의성을 발휘해 새로운 부를 창출했다. 이들의 예는 기업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창의성이 무엇인지 단적으로 보여준다.

‘리들’은 창의성에 관한 책이지만, 궁극적으로는 ‘기업이 어떻게 돈을 벌 수 있느냐’에 관한 책이다. 또, 다양한 과학적 근거를 통해 창의성에 대한 통념을 깨는 작업을 시도한다. 창의성은 결코 우연의 산물이 아니며 논리를 전제로 한다는 점, 비즈니스 세계에서 순도 100%의 새로운 아이디어는 없으므로 결국은 지식과 경험을 통합해 새로운 컨셉을 만들어내는 능력이야말로 기업에서 필요한 창의성이라는 점을 역설한다. 그래서 “비즈니스 창의성은 기업에서 일하는 모든 이에게 잠재되어 있는 능력”이라는 점을 깨닫게 한다. 스스로 창의적이 못하다고 생각하거나, 떠오르는 생각을 ‘돈이 되는 아이디어’로 구체화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은 생각의 한계를 벗어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이제 지식과 정보가 아닌 창의성이 새로운 부의 창출을 지배한다. 정보 격차 대신 창의성 격차가 모든 경쟁력을 좌우하며, 부의 창출을 지배하는 ‘창의적 계급’을 만들어낼 것이다. 경영자는 물론, 기획자부터 마케터까지 비즈니스 창의성에 주목해야 할 이유다. 비즈니스 창의성으로 기업들은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고, 개인들은 부와 성공의 지혜를 찾기 바란다.



문형남 숙명여대 정책·산업대학원 주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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