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국제금융센터 조성 사업은 옛 중소기업전시장 터 3만3천58㎡에 최첨단 사무용 빌딩 3채와 특급 호텔, 쇼핑몰 등을 건립하는 것으로 서울시가 부지를, AIG의 부동산개발 자회사인 GRE(Global Real Estate) 측이 사업비 1조4천억원을 투자한다.
이 성 서울시 경쟁력강화본부장은 16일 "AIG의 파산 신청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만에 하나 일어날지 모르는 비상 상황에 대비해 이번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오는 18일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자문회의를 열어 서울시 차원의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는 자문회의에 국제법과 금융 전문가 10여 명을 초청해 AIG그룹의 재정 상황과 향후 전망 등을 점검하고 이번 사태에 따른 서울시와 AIG 자회사와의 계약관계 변동 여부와 대응 방법 등을 문의할 예정이다.
이 본부장은 "AIG사태가 아주 화급한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국제금융센터의 공사 중단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전망하면서 "서울시가 뭘 해야 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전문가 자문회의를 갖기로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의도 국제금융센터 건립사업은 이명박 대통령이 2003년 시장 재임 시절 서울을 동북아의 금융 허브 도시로 만든다는 구상을 세워 시작된 것으로 2006년 6월 착공해 현재 터파기와 흙막이 공사가 완료돼 17∼18% 정도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서울시는 국제금융센터 부지를 99년간 임대해 연간 80억원 이상의 수입을 올리고, 임대 기간이 끝나면 건물과 토지를 모두 돌려받게 된다. 애초 계획에 따르면 이 건물은 2010년부터 2013년까지 순차적으로 완공될 예정이다.
<연합>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