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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 금융쇼크..주가 폭락ㆍ환율 폭등

입력 : 2008-09-16 16:33:15 수정 : 2008-09-16 16:3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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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1,400 붕괴..환율 4년래 최고 1,160원 미국계 대형투자은행(IB)인 리먼브러더스의 파산과 메릴린치의 전격적인 매각 등으로 미국 금융시장이 위기에 휩싸이면서 국내 주가가 올들어 최대폭 하락하고 환율은 10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치솟는 등 국내 금융시장이 공황(패닉) 상태에 빠졌다.

정부는 투자자 보호를 위해 리먼브러더스 서울 지점의 영업을 정지하는 한편 긴급 금융상황점검회의와 거시경제정책협의회를 갖는 등 긴박하게 움직였다.

16일 국내 주식시장은 미국 증시 폭락 여파로 코스피 지수가 90.17 포인트(6.10%) 내린 1,387.75로 마감했고, 코스닥 시장은 이보다 낙폭이 더 커 37.62포인트(8.06%) 내린 429.29로 종료되는 등 업종구분 없이 투매현상이 나타났다.

특히 코스피 시장과 코스닥 시장은 주가 급락시 발동되는 사이드카가 걸려 매매거래가 일시 정지되기도 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금융주를 필두로 해서 업종구분 없이 급락, 종가기준으로 1,376.15를 기록했던 지난해 3월5일 이후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코스닥 시장의 낙폭도 올들어 가장 컸다.

외환시장에서도 원.달러 환율이 10년 만에 최대폭으로 급등하면서 4년여 만에 1,160원대로 올라섰고 원.엔 환율도 4년 8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지난 주말보다 달러당 50.90원 폭등한 1,16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환율이 종가 기준으로 1,160원대를 기록한 것은 2004년 8월13일 1,162.30원 이후 4년1개월 만에 처음이며 전 거래일 대비 상승폭이 50원을 넘어선 것은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8월6일의 67.00원 이후 10년 1개월 만이다.

외환당국의 잇따른 구두개입에도 불구하고 급등세를 이어가던 환율은 장 막판 '실탄 개입'으로 상승폭을 일부 줄였다.

원.엔 환율은 오후 3시 현재 1,112.07원을 기록, 2004년 1월26일 이후 4년 8개월여 만에 1,110원대로 올라섰다.

하지만 금융위기가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를 높이면서 채권 가격은 강세를 보여 16일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는 전날보다 0.13%포인트 하락한 연 5.53%에 거래됐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긴급 회의를 열어 리먼브러더스 뱅크하우스 서울지점과 리먼브러더스 인터내셔널증권 서울지점에 대해 예금 취급과 채무변제 행위 등을 금지하는 영업정지 조치를 취했다.

또 김동수 기획재정부 1차관과 이창용 금융위 부위원장, 이승일 한국은행 부총재 등은 팔레스호텔에서 긴급 금융상황점검회의를 갖고 리먼 사태가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파장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김동수 차관은 "중장기적으로는 국제 금융시장에 팽배한 불안전성을 빨리 제거해 신용경색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 박병원 청와대 경제수석도 청와대에서 거시경제정책협의회를 갖고 미국발 금융위기와 관련해 국내 금융시장 안정대책을 집중 논의했다.

아시아 각국의 증시도 폭락했다. 대만의 가권지수는 전날보다 295.86포인트(4.89%) 급락한 5,756.59로 장을 마감했으며 도쿄증시의 닛케이평균주가도 전거래일보다 605.04포인트(4.95%) 급락한 11,609.72, 토픽스지수는 59.63포인트(5.07%) 빠진 1,117.57로 마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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