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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심한 고딩 초능력 갖게 돼, 슈퍼히어로 ★★★

입력 : 2008-08-21 20:03:11 수정 : 2008-08-21 20: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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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에서 패러디는 정통 코미디의 한 축이다. ‘총알 탄 사나이’ ‘못 말리는 비행사’ 시리즈의 성공에서 보듯 패러디물은 확실한 팬층을 거느리고 있다. 패러디물은 적당한 대상을 찾아 적절하게 비틀기만 하면 끝이다. 적은 제작비로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으니 제작자에겐 효자 장르다.

21일 개봉한 ‘슈퍼 히어로’는 일련의 슈퍼히어로물을 패러디했다. ‘총알 탄 사나이’ ‘무서운 영화’ 등을 만든 팀이 다시 뭉쳤다. 의외로 미국식 코미디 특유의 어색함과 썰렁함은 많이 줄었다. 기존 할리우드 패러디물이 과장된 슬랩스틱과 패러디를 위한 패러디로 억지웃음을 유발했으나 ‘슈퍼히어로’는 비교적 잔재미를 잘 살렸다.

슈퍼히어로를 참칭하는 인물은 바로 슈퍼잠자리맨. 어린 시절 부모를 잃고 삼촌 밑에서 자란 릭. 그는 너무나 평범하고 한없이 소심한 고딩이다. 어느 날 유전자 변형 잠자리에 물리면서 엄청난 초능력을 갖게 된다. 하지만 약점은 하늘을 날 수 없다는 것. 그래서 택시를 타고 사건현장에 출동해야 한다. 어쨌든 그는 스스로 슈퍼잠자리맨이 되어 사회정의에 앞장서지만 정의사회구현은 생각만큼 쉽지 않다. 어느 날 친구의 아버지가 아워글래스라는 악당으로 변신해 슈퍼잠자리맨의 사회 정화에 찬물을 끼얹는다. 과연 슈퍼잠자리맨은 아워글래스를 이겨낼 수 있을까.

줄거리에서 짐작하듯 영화는 스파이더맨을 기본으로 온갖 ‘맨’들의 인생사를 끼워 맞췄다. 슈퍼잠자리맨은 스파이더맨의 능력과 배트맨의 불우한 어린 시절, 슈퍼맨의 초인적 능력 등을 짜깁기한 캐릭터다. 그럼에도 그는 세계 평화보다 사람들 웃기는 데 더 관심이 많은 슈퍼히어로다.

영화의 별미는 끊임없이 등장하는 카메오 군단이다. 슈퍼히어로물 패러디답게 ‘엑스맨’의 울버린과 스톰, ‘판타스틱4’의 파이어와 인비저블걸 등이 꾸준히 등장한다. 스티븐 호킹 박사와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홈런왕 배리 본즈와 톰 크루즈 등 실존 인물도 얼굴을 내민다. 다만 섹스심벌 파멜라 앤더슨을 제외한 대다수가 닮은꼴 배우들이다. ‘총알 탄 사나이’의 코믹 지존 레슬리 닐슨을 보 는것도 반갑다. 이 배우도 진짜다.

이성대 기자

karis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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