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슈타이너는 19일 베이징항공항천대 체육관에서 열린 역도 남자 최중량급(105㎏이상급) 경기에서 인상 203㎏ 용상 258㎏으로 합계 461㎏을 들어올려 460㎏을 기록한 예프게니 치기셰프(러시아)를 1㎏차로 따돌리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남자 최중량급은 2000년 시드니 대회부터 2회 연속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인간 기중기’ 후세인 레자자데(30·이란)가 부상 후유증으로 불참하면서 누가 세계 챔피언이 될지 관심을 모았다.
슈타이너는 막판에 믿기 힘든 괴력을 발휘, 극적인 역전승을 이끌어내며 피날레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슈타이너는 인상에서 203㎏에 머물러 210㎏을 기록한 치기셰프 등에 이어 4위를 차지, 불안하게 출발했다. 게다가 용상 1차 시기에서 246㎏에 도전했지만 균형을 잃고 바벨을 떨어뜨려 도저히 역전 우승까지 노리기는 어려워 보였다. 1위를 달리던 치기셰프는 용상 3차 시기에서 250㎏을 들어 합계 460㎏으로 사실상 우승을 확정한 듯 환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슈타이너는 막판 뒤집기에 성공했다. 그는 2차 시기에서 248㎏을 신청해 바벨을 머리 위까지 들어올린 뒤 3차 시기에서는 258㎏까지 번쩍 드는 데 성공, 1㎏차 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한편 한국의 전상균(27·한국조폐공사)은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 채 실격 처리돼 아쉬움을 남겼다. 전상균은 인상에서 세 차례 시기를 모두 실패, 용상 시기에 도전할 기회도 얻지 못했다. 인상 1차 시기에서 195㎏에 도전했다 실패한 전상균은 2, 3차 시기에서도 같은 중량의 바벨을 들어올리려 했지만 균형을 잡지 못해 잇달아 바벨을 바닥에 떨어뜨렸다.
장원주 기자 strum@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