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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법원 "독특한 이름? 정도껏 해야지!"

입력 : 2008-07-25 19:41:53 수정 : 2008-07-25 19:4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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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한무거북이와두루미삼천갑자동방삭…’

부르는 데만 한 시간이 걸린다는, 이 같은 이상한 이름이 서양에도 있다. 최근에는 자식에게 독특한 이름을 붙여주는 젊은 부부들이 지나치게 늘면서 법원까지 나서 규제하고 있다.

25일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뉴질랜드 법원은 최근 이혼소송을 진행 중인 한 부부에게 탈룰라 더즈 더 훌라 프럼 하와이(Talula Does The Hula From Hawaii·하와이에서 훌라춤을 추는 탈룰라)라는 이름을 가진 9살 난 딸의 이름부터 먼저 바꾸라고 명령했다.

로버트 머핏 판사는 이들 부부가 양육권 소송을 벌이는 과정에서 딸이 ‘탈룰라…’라는 이상한 이름 때문에 고통을 받고 있음을 알고, 즉각 개명 명령을 내린 것이다. ‘탈룰라…’는 그동안 친구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알리지 않고 대신 ‘K’라고 부르도록 했다.

법원은 “부모의 잘못된 작명으로 딸은 놀림의 대상이 돼 왔다”며 “이는 사회적 장애를 주는 셈”이라며 강제 개명 이유를 밝혔다. ‘탈룰라…’의 새 이름은 그의 사생활 보호를 위해 공개되지 않았다

뉴질랜드에서는 이미 지나치게 튀는 이름에 대한 법적 규제가 마련돼 있다. 우선 이름이 본인이나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줘선 안 되고, 알파벳 100글자를 넘길 수 없으며, 숫자나 군대 계급, 직위가 들어가서도 안 된다. 이에 따라 ‘피시 앤드 칩스(영국식 생선요리 이름)’, ‘팻 보이(뚱뚱보)’, ‘히틀러(독일 독재자)’ 등이 금지됐다.

미국과 영국에서도 최근 할리우드 스타들을 따라 엽기 이름을 자식에게 지어주는 사례가 늘고 있다. ‘나쁜 아기 이름’의 저자 마이클 셰로드와 매슈 레이백은 미 인구조사국 자료를 이용해 이상한 이름 20개를 소개했다.

여기에는 ‘유나이티드 스테이츠(합중국)’, ‘점프 점프(뛰어 뛰어)’, ‘드라큘라 테일러’, ‘크리스천 데블(기독교 악마)’, ‘웰컴 달링(어서와 자기)’ 등이 포함됐다.

안석호 기자

sok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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