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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리 버드(early bird)' 만들어 드려요

입력 : 2008-07-10 10:57:13 수정 : 2008-07-10 10:5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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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잠 깨워주는 '기상 스터디' 인기

 

외국어 공부를 하거나 부족한 학업을 상호 보완하기 위해 여럿이 모여서 공부하는 이른바 ‘스터디 문화’가 진화하고 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함께 생활하면서 서로의 학업을 견제·감독하는 ‘생활스터디’와 구성원들끼리 식사를 함께 하며 공부하는 ‘밥터디’ 등은 이제 취업 준비생들이나 대학생들에겐 익숙한 용어가 됐다. 

급기야 최근 들어 스터디 문화에 또 하나의 흐름이 나타났다. 그것은 바로 ‘기상 스터디’.

‘얼리 버드(early bird)’가 되고 싶지만 스스로의 의지만으로는 아침잠을 이겨낼 자신이 없는 이들끼리 모여 서로의 기상시간을 체크해주는 모임을 뜻한다.

보통 기상 스터디는 모임의 구성원들끼리 매일 아침 일정한 시각과 장소를 정해 만나기로 한 뒤 지각하거나 불참하는 등 약속을 지키지 않은 구성원에게 벌금을 부과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매주 정산된 벌금은 그 주에 출석률이 가장 우수했던 사람에게 상금으로 주어진다.

물론 첫 모임부터 불참해 벌금 자체를 내지 않는 사람이 있을 것에 대비해서 처음 가입시에 ‘보증금’을 내는 것은 필수다.

벌금을 내지 않을 경우에는 처음 맡긴 보증금에서 삭감이 되고, 보증금 전액이 소진될 때까지 불참을 거듭한 구성원은 자동으로 스터디에서 탈락이 된다.

최근 대학 캠퍼스 내 게시판이나 인터넷 게시판에는 “아침형 인간이 되자”며 서로의 기상 시간을 체크해주는 ‘기상 스터디’ 모집글이 자주 눈에 띈다.

특히 기상시간이 불규칙해지고 자칫 게을러질 수 있는 여름방학이 시작되면서 기상 스터디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대학생 최모(24)씨는 “방학이면 항상 12시가 다 돼서 일어나곤 했는데 기상 스터디를 하면서 벌금을 몇 번 내보니 강제성도 생기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게 된다”며 “방학이 끝나고도 계속 스터디를 하면서 '아침형 인간'이 돼 볼 작정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은 ‘기상 스터디’라는 용어가 다소 생소하다보니 기상 스터디의 성격을 오해하는 일도 종종 발생한다.

취업 준비생 이모(25·여)씨는 “얼마 전 학교 도서관에서 공부하다가 게시판에서 기상스터디 모집글을 보고 처음엔 기상청 취업을 위한 공부 혹은 기상학 관련 공부를 하는 스터디인 줄 알았다”며 “며칠 뒤 그 글을 꼼꼼히 읽어보고 나서야 아침 기상 시간을 점검해주는 스터디라는 것을 알고 황당했다”고 말했다.

이태영 기자 wooahan@segye.com

세계일보 온라인뉴스부 bodo@segye.com, 팀블로그 http://ne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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