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탄탄한 구성·짜릿한 스릴… 정통 좀비물
◆새벽의 저주(2004) 좀비파워지수 ★★★
‘300’의 잭 스나이더 감독이 만든 좀비 호러물이다. 조지 로메로 감독의 ‘살아 있는 시체들의 밤’ 3부작 중 1978년 개봉했던 시리즈 2탄을 리메이크했다. 좀비영화 마니아치고 안 본 사람이 거의 없을 만큼 정통 좀비물로 인정받았다. 영화의 후광을 업기 위해 국내에 소개되는 비슷한 좀비물들이 ‘새벽의 저주’란 이름을 차용할 정도다. 탄탄한 구성과 극적 긴장, 세련된 연출이 돋보인다. 특히 좀비들을 피해 외딴섬으로 떠난 엔딩 신이 충격적이다. 피범벅 장면은 많지 않지만 여느 좀비물보다 짜릿한 스릴을 느낄 수 있다. 참고로 ‘살아 있는 시체들의 밤’은 에드거 라이트의 코믹 좀비물인 ‘새벽의 황당한 저주’로 리메이크되기도 했다.
종말론적 세계관·인간의 폭력성 그려

◆28일후(2002) 좀비파워지수 ★★★★
‘트레인스포팅’ ‘선샤인’의 대니 보일이 만든 영국산 좀비 호러물. 전통적인 좀비영화를 뼈대로 종말론적 세계관, 인간의 폭력성 등을 녹여냈다. 개봉 당시 영국과 미국에서 호평을 받았다. ‘분노 바이러스’에 감염된 침팬지들이 사람을 좀비로 만들고 생존자들은 안전지역을 찾아 위험한 여정을 떠난다는 줄거리. 터널 속에서 생존자들을 쫓는 좀비들을 벽에 비친 좀비 그림자가 점점 커지는 모습으로 처리한 장면은 스릴러나 호러물을 통틀어 명장면 중 하나다. 감독은 좀비 역에 육상선수들을 기용해 공포감을 극대화했다. 극 초반 폭력에 노출되는 침팬지 장면에서 2001년 경찰의 대우자동차노조 폭력 진압 동영상도 등장한다.
전혀 잔인하지 않은 SF 코믹 엽기물
◆고무인간의 최후(1987) 좀비파워지수 ★
‘반지의 제왕’을 만든 피터 잭슨 감독의 데뷔작이다. 원제 ‘BAD TASTE’가 ‘고무인간의 최후’로 번역돼 영화 마니아들 사이에 숱한 논쟁을 불러일으킨 문제작. 한적한 해변 마을을 무대로 좀비처럼 변한 인간들과 외계인들을 추적하는 요원 일

이성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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