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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일정기화물, 52년 물류외길…육상운송 최강자 '우뚝'

입력 : 2008-06-22 14:51:09 수정 : 2008-06-22 14:5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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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대우·삼성LCD 등 물류 사업권 따내

 

[이허브] 전통 육상운송 기업인 천일정기화물자동차(이하 천일정기화물)가 새로운 변화에 도전하고 있어 산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천일정기화물은 지난해부터 GM대우 LLP(Lead Logistics Provider)서비스를 시작으로 삼성전자 LCD 조달 물류 사업권을 따내며 수송 물류기업에서 고부가가치 물류 서비스 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올해로 창립 52주년을 맞는 천일정기화물은 이번 성과는 10여 년간 자동차물류를 수행하면서 서비스노하우를 축적하고, 물류업체로선 보기 드물게 연구개발을 꾸준히 해온 결실이다. 천일은 지난 1996년 르노삼성자동차의 통합물류업체로 선정되면서 조달물류 사업에 첫 발을 내디뎠다.

천일이 특히 공을 들여온 분야는 국내외 기업의 SCM(공급망관리)이다. 그간의 연구개발을 토대로 미국? 일본 등 선진업체들과 제휴,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회사 내 자체 SCM사업부도  설치해 운영 중이다.

천일은 얼마 전인 5월 9일 충남 아산에 부지 5870평, 연면적 1280평의 물류센터를 개장했다. 삼성전자 LCD부품 조달 물류를 위해 삼성전자 탕정 공장 인근에 신규 거점을 마련한 것이다. 또 삼성전자 부품 물량이 늘어날 것에 대비, 조만간 750평 규모의 창고를 추가로 증축할 예정이다. 부산 신항에도 2만여평의 부지를 확보하고, 올 연말 완공을 목표로 8000여평 규모의 물류센터 건설공사가 한창이다.
 
지난 수십 년간 수많은 업체들이 생겼다가 사라지기를 거듭한 물류시장에서 천일의 이러한 성장세는 단연 돋보인다. 이제 종합물류업체로 우뚝 선 천일의 비결은 뭘까?  52년간 물류사업을 하면서 사실 다른 분야로부터의 유혹도 많았지만 한 눈 팔지 않고 ‘물류 외길’을 고집해온 ‘뚝심 경영’에서 단초를 찾을 수 있다. 천일의 일관된 행보는 기업내부에 웬만한 변화가 있어도 겉으로 티를 내지 않는다. 그래서 천일이 조달물류에 관한 한 국내 최고의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는 사실도 관련 종사자들 외에는 아는 사람이 많지 않다.

 

천일은 1980년대 중반부터 시스템을 과감하게 바꾸고 사업을 확장해 왔다. 천일정기화물은 국내시장에서 택배와 일반 화물운송 분야의 시장점유율을 더이상 확대해 부가가치를 얻기가 어렵다고 판단, 기업 물류에 대한 새롭고 특화된 서비스 제공이 돌파구라고 확신했다. 

택배 사업을 비롯해 자동차부품 조달운송, 컨테이너와 벌크화물, 특수화물, 철강과 철도운송, 항만하역사업, SCM 사업 등 수·배송 서비스를 비롯해 보관, 유통, 관리에 이르기까지 종합물류기업의 입지를 차근차근 다져 왔다. 

천일의 이 같은 노력은 정부의 훈·포장 수상으로도 나타났다. 1987년 “동탑산업훈장”, 1998년 “대한민국 산업포장”, 2003년 “한국마케팅대상”을 비롯해 2006년 1차로 정부의 ‘종합물류기업인증’을 획득했고, 같은 해 철도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제107회 철도의 날 정부포상에서 최고상인 “동탑산업훈장”을 받았다. 한국 육상운송 물류부문에서 부동의 입지를 공인받은 셈이다.

천일은 이러한 성장세에도 기본에 충실하려고 노력한다. 화주와의 시간 약속은 생명처럼 엄수하면서 운송비 절감에 주력하고 있다. 그 결과 인천 GM대우 공장에서는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다. GM대우의 물량을 맡은 지 6개월 만에 납입차량 수가 현저히 줄고 통합물류시스템(I-LIS) 구축으로 인력을 절감하고서도 수배송의 정확도를 높였다. 이번에 새로 개장한 아산센터도 삼성전자 LCD물류 특성에 맞춰 특수 용기를 개발해 사용하고, 항온 항습 저진동 장착 차량을 운행하고 있다.

천일의 임직원들은 ‘자신들의 미래가 곧 한국 물류의 미래’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자부심과 긍지도 대단하다. 한국이 물류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기업 중의 하나임이 분명하다.

임삼미 기자 smlim@segye.com

[인터뷰] 박재억 천일정기화물 대표

"약속을 지키는 건 천일의 기업 철학"

박재억 대표이사가 평생 실천해 온 게 하나 있다. 공적이든 사적이든 약속만큼은 확실히 지키자는 원칙이다. 이것은 곧 천일이라는 기업의 철학이 됐다.
“우리가 약속시간을 조금만 어겨도 화주의 생산라인이 모두 뒤틀립니다. 기본적인 일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 ‘기본’을 너무 소홀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이런 그의 경영방침으로 천일정기화물은 업계에서 신뢰도가 높다. 약속을 지키는 기업이라는 이미지가 뿌리를 내리자 천일의 다양한 부가 사업들도 고객들로부터 인정을 받았다. 이러한 신뢰가 밑거름이 돼 어려웠던 IMF시기도 극복할 수 있었다. 

그가 말하는 두 번째 원칙은 ‘기본을 갖췄다면 늘 고민하고 연구해 비전을 제시하라’는 것이다. 당시 이미 레드오션이 되어버린 물류시장에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고생도 많았다. 조달물류로 새로운 사업의 물꼬를 틀 수 있었던 것도 이러한 노력 덕분이다.

원만한 노사관계도 천일의 자랑거리다. 그는 늘 현장에서 직원들과 함께 동고동락한다. 사원들은 그에게 가족이나 다름없다.
박 대표는 “우리가 만들어 가는 서비스가 ‘물류의 표준이 된다’는 생각으로 일하고 있다”며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비전을 제시할 수 있어야 비로써 기업이 성공 한다”고 강조했다. 

임삼미 기자 sml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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