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세계 주요 지도자 중에서 가장 높은 신뢰를 얻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메릴랜드대학의 국제정책태도프로그램(PIPA)은 한국, 미국, 프랑스, 중국, 인도, 러시아 등 20개국 국민 1만9751명을 대상으로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이들 20개국은 전 세계 인구의 60%를 차지한다.
반 사무총장은 부시 대통령,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등 8명의 주요 지도자들 가운데 20개국 평균 신뢰도가 35%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 총장 다음으로는 푸틴 총리(32%), 브라운 총리(30%), 후 주석(28%), 사르코지 대통령(26%) 등의 순이었다.
부시 대통령의 신뢰도는 평균 23%에 불과해 불신을 많이 받는 지도자들 가운데 한 명에 속했다.
부시 대통령보다 낮은 신뢰도를 얻은 국가 지도자는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18%)과 마흐무드 아흐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22%) 등 2명뿐이었다.
PIPA는 “세계 주요 지도자들 중에서 한 명도 평균 신뢰도가 40%에 미치지 못한 것은 세계가 리더십 공백을 겪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반 총장은 신뢰도 83%를 얻었다.
한국에서의 주요 지도자 신뢰도는 이어 브라운 총리(57%), 후 주석(56%), 푸틴 전 총리(54%), 사르코지 대통령(48%), 부시 대통령(30%), 아흐마디네자드 대통령(21%), 무샤라프 대통령(1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에서는 또 인근 주요국 지도자들 중에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신뢰도가 12%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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