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앞서 지난해 5월 ‘휴먼다큐 사랑-엄지공주 엄마가 되고 싶어요’에서 윤씨는 건강한 아이를 갖고 싶지만 뼈가 잘 부서지는 등 약한 몸 때문에 좌절하면서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이후 지난해 8월 윤씨는 임신에 성공했지만 본격적인 고생은 이때부터. 뱃속의 아이가 커 가자 호흡이 곤란해졌고, 거동마저 불편해져 스스로 일어설 수 없을 지경이 됐다.
윤씨는 아기의 건강 여부를 판정하는 양수검사 결과를 받기 전날 “우리 아기 아플 것 제가 더 아플게요. 제발 털끝 하나라도 아프지 않게 해 주세요”라고 눈물의 기도를 올린다. 그의 곁에서 남편 변희철씨는 아침 끼니를 거르면서도 아내의 식사는 반드시 챙겨주는 등 힘들게 출산을 준비하는 아내를 응원한다.
윤씨는 임신 34주차 정기 검진 때 갑자기 찾아온 조기진통으로 입원하게 된다. 의료진은 S자로 휜 윤씨의 척추 때문에 마취에 어려움을 겪는다. 제왕절개 때 아기가 밀려나오도록 산모의 배 주위를 압박해야 하는데 골절 우려 때문에 이마저도 쉽게 시도하지 못한다.
결국, 윤씨는 죽음의 위험을 무릅쓰고 출산을 시도한다. 산고 끝에 2.23㎏의 건강한 남자 아기를 낳는 데 성공한 그는 남편과 함께 아기를 안고 눈물을 흘리며 감사한다. 프로그램을 연출한 유해진 PD는 “윤씨가 임신에 성공한 것을 보고 기적이라고 생각했는데 출산 과정을 접한 후에는 아이 낳는 것이 더 큰 기적이라고 느꼈다”고 전했다.
‘MBC 스페셜’에서는 앞으로 인도 자이나교 나체 수도승의 삶을 동행 취재한 ‘하늘을 입은 사람들’(6월6일), 제작비 20억원 규모의 북극 탐사 다큐멘터리 ‘북극의 눈물’(12월) 등이 방송될 예정이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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