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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프3차전, 적군도 아군도 김연경에 쏠렸다

입력 : 2008-03-26 09:08:07 수정 : 2008-03-26 09: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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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김연경(맨 뒤쪽)이 지난 23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여자 프로배구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 공격을 성공시킨 팀동료를 가리키며 축하해 주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2007∼08시즌 여자 프로배구 챔피언 결정전은 지난해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와 묘하게 닮은 구석이 하나 있다. 단기 레이스의 향방을 가를 만한 기량으로 적군과 아군 할것없이 신경을 곤두세우는 ‘독보적인’ 실력자가 있다는 점이다.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의 에이스였던 다니엘 리오스(야쿠르트)가 그랬다. 정규리그에서 선발로만 22승, 2.07의 방어율을 기록한 리오스는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의 1차전 선발로 나와 17이닝을 던지며 실점하지 않았다.

SK 김성근 감독이 한국시리즈가 끝난 뒤 “리오스가 (3일만 쉬고) 4차전에 선발로 나온다고 했을 때 승기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한 건 그만큼 리오스를 주시하고 있었다는 의미다.

여자 배구에는 김연경(흥국생명)이 있다. 26일 챔피언결정 3차전을 앞두고 흥국생명은 물론 상대 GS칼텍스도 마치 화두라도 되는 양 김연경의 이름 석자를 곱씹는 중이다.

1승1패로 균형을 맞춘 지난 23일 2차전을 마치고 두 팀 감독은 동시에 김연경을 거론했다. 승자인 GS칼텍스의 이성희 감독 대행은 “4세트 중반 김연경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여 이길 수 있겠다 생각했다”고 말했다. 반면 흥국생명 황현주 감독은 “경기가 잘 풀리지 않자 심리적으로 흔들렸을 뿐”이라고 맞받았다.

챔피언결정전 이전에도 마찬가지였다. 한국배구연맹 김건태 심판위원장은 정규리그가 끝나고 “챔피언결정전에 어느 팀이 올라가든 김연경을 어찌 막을지가 가장 고민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만큼 김연경은 뛰어나다. ‘10년에 나올까 말까 한 인재’라는 평가가 빈말이 아니다. 김연경의 정규리그 공격성공률 47.59%는 2위 황연주(흥국생명)의 37.41%에 10%포인트나 차이가 날 정도로 압도적이다. 순도 높은 공격력 때문에 득점 2위(649점)는 덤으로 보이기까지 한다.

2차전에서 흥국생명이 패하자 ‘흔들리는 김연경’을 거론한 말들이 많아졌다. 집중력을 보이지 못했다는 것. 김연경의 무릎 통증이 오버랩되면서 체력문제까지 거론됐다. 그러나 2차전에서 김연경은 23득점, 38.18% 공격성공률을 보였다. 양팀 통틀어 득점은 GS칼텍스 하께우 다 실바(28득점)에 이어 2위, 공격성공률은 하께우, 황연주에 이어 3위다. 여느 선수라면 ‘맹활약’이라고 해도 좋을 성적이 김연경이라 ‘흔들린’ 게 됐다.

어쨌든 평소 자신의 역량에 비해 ‘2%’ 모자란 건 사실. 챔피언 결정전의 분수령이 될 3차전에서 김연경이 어떤 모습을 보일지 주목된다.

강구열 기자 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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