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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봉터미널 23년만에 '역사 속으로'

입력 : 2008-02-21 10:42:22 수정 : 2008-02-21 10:4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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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법원 "운영회사 폐쇄 신청 수용해야" 결정
서울 북부지역에서 경기 북부와 강원 등지를 운행하는 시외버스터미널인 상봉터미널(사진)이 오는 4월 역사속으로 사라진다.

20일 서울시에 따르면 대법원은 최근 상봉터미널 운영회사인 ㈜신아주의 사업면허 폐지 신청과 관련해 “서울시는 사업면허 폐지 신청을 허가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신아주는 수익성 악화 등을 이유로 1997년부터 13차례 서울시에 사업면허 폐지를 요구했으나 서울시가 불허하자 2004년 소송을 제기했다. 2006년 12월 서울행정법원은 “서울시는 사업면허 폐지 신청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내용의 원고 일부승소 판결을 내렸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신아주 측의 사업면허 폐지 신청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곧바로 항소했지만 지난해 8월 2심에서 기각됐다. 같은 해 12월 대법원에서도 기각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대법원 확정 판결에 따라 상봉터미널 사업면허 폐지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며 “시민 불편 등을 감안해 최대한 터미널 폐지를 늦추더라도 오는 4월 중에는 폐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상봉터미널은 85년 9월 운영을 시작한 이래 약 23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상봉터미널은 중랑구 상봉동 83의 1 일대 2만9204㎡ 부지에 지하 2층, 지상 3층, 연면적 1만8785㎡ 규모로 85년 9월 운행을 개시, 하루 평균 이용객이 첫해 1만8625명, 90년에는 2만587명까지 늘었다.

그러나 광진구 구의동 동서울터미널 개장 등으로 이용객이 크게 줄면서 하루 평균 이용객이 2000년 3498명, 2005년 1600명, 2006년 1400명, 지난해 1264명 등으로 감소세가 이어져 왔다.

현재 상봉터미널은 청주, 대전, 광주, 전주 등지를 운행하는 고속버스와 강릉, 원주, 춘천, 속초, 철원 등을 오가는 시외버스 등 28개 노선에 하루 91대가 153회 운행하고 있다.

상봉터미널이 폐지되면 이들 지역을 오가는 시민들은 고속버스는 강남이나 동서울터미널을, 시외버스는 동서울터미널을 이용해야 한다.

서울시는 이에 따라 상봉터미널 폐지와 관련, 중랑구 망우동에 대체부지를 마련해 터미널을 이전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다.

시는 또 건설교통부, 경기도, 강원도 등과 상봉터미널 운행노선에 대한 처리 계획과 공익적 차원을 고려해 상봉터미널 부지를 활용하는 방안 등을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새로운 터미널 부지를 마련하거나 다른 지자체와 협의해 버스 노선을 조정할 계획”이라며 “현재 상봉터미널을 이용하는 승객들도 있으므로 시민들에게 최대한 불편이 가지 않도록 최대한 빨리 조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귀전 기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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