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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밴드인 어번블루스가 서울 광화문 KT 아트홀에서 열린 ‘1000원 나눔’ 콘서트에서 공연하고 있다. |
김씨의 이런 기쁨은 KT의 남다른 문화사랑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KT는 서울 광화문지사 1층에 ‘아트홀’을 운영 중이다. 이곳은 시민들이 부담 없이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도록 KT가 기부한 복합문화공간이다. 월평균 8000명이 넘는 시민들이 문화적 갈증을 해소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KT 아트홀은 2006년 6월 500평 규모로 문을 열었다. 서울 도심에 있어 임대할 경우 수익만 연 15억원에 달할 정도로 ‘금싸라기 땅’이지만 KT는 시민들의 위한 문화공간으로 개방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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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지난해 9월 서울·경기지역 외국인 근로자 및 가족 200명을 초청해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볼쇼이 아이스 쇼’를 관람하는 행사를 열었다. |
아트홀에서는 매일 재즈 공연이 열리며 UCC스튜디오, 문화강좌, 전시회(아트갤러리) 등을 즐길 수 있다. 2006년에는 230여회에 걸쳐 클래식·비보이 등 다양한 예술공연과 정기 전시회가 열려 2만8000여명의 시민이 다녀갔다. 지난해만 4만5000여명이 라이브 재즈 공연을 즐겼다. ‘1000원 나눔’을 주제로 열리는 라이브 재즈 공연의 수입금은 전액 공연자의 이름으로 저소득층 청각장애아의 소리찾기에, 카페 수익금은 산간오지 청소년 지원활동에 쓰이고 있다.
KT의 메세나 활동 출발점은 2002년 전국 10개 도시 순회 ‘금난새 서울 오케스트라 공연’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KT는 대부분의 공연과 전시가 서울에 집중되면서 발생하는 ‘문화소외’ 현상을 줄여보자는 취지에서 메세나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대구, 강원 지역 13개 보육시설 아동 200여명을 초청해 한국메세나협의회와 함께 매월 문화공연을 체험하도록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KT는 앞으로 ‘원더풀’(wonder+full: 경이로움이 가득한) 메세나 활동을 편다는 계획이다. 광화문 아트홀을 본보기로 전국 곳곳에 있는 250여 KT플라자를 문화 공간으로 거듭나게 만들어 지역간 문화 격차 해소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고객 감동’의 전도사를 자처하는 KT 남중수 사장은 “공연을 즐기는 시민들의 모습을 보면서 예술과 비즈니스가 따로 있지 않다고 생각하게 됐다”면서 “문화·예술인과 호흡하면서 얻은 창의성을 경영에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동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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