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MB노믹스’ 소장학자·경제관료 출신 급부상

관련이슈 [특집] 세계일보 창간 19주년

입력 : 2008-04-09 13:45:48 수정 : 2008-04-09 13:45:48

인쇄 메일 url 공유 - +

경제계 파워 엘리트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경제인맥은 학계와 전·현직 경제관료, 기업인, 금융계 인사 등 전방위에 두루 포진해 있다. 이들 인맥은 이 당선인을 중심으로 교회나 학교, 지역이나 서울시 출신이라는 인연으로 끈끈하게 묶여 있다. 그러나 일인자 혹은 최고의 경제실세를 찾기는 쉽지 않다. 흔히 경제실세라 불리는 인사 주위에는 반드시 그에 대응하는 경쟁자가 따라다닌다. 대통령직인수위에서도 경제정책의 주도권을 놓고 학자 출신과 관료 출신 MB맨들 사이에 격렬한 논쟁과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MB노믹스의 싱크탱크=MB노믹스의 파워엘리트는 소장학자와 경제관료 출신 인사 두 그룹으로 집약된다.



학자그룹에는 곽승준 인수위 기획조정분과 위원(고려대 교수)과 백용호 경제1분과 위원(이화여대 교수), 유우익 서울대 지리학과 교수가, 관료 출신 인사로는 강만수 경제1분과 간사, 사공일 국가경쟁력강화특별위원회 공동위원장, 윤진식 국가경쟁력강화특위 부위원장(투자유치TF 팀장)이 ‘경제실세 6인방’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이 당선인이 서울시장 때부터 호흡을 맞춰왔다. 대통령직인수위에서도 요직을 맡고 있다.



이 가운데 MB노믹스의 전도사로 불리는 곽승준 위원은 가장 주목받는 인물이다.



그는 이 당선인이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했던 2002년부터 MB캠프에 합류한 후 그의 싱크탱크인 국제전략연구원(GSI)에서 정책실장을 지냈다. 이후 그는 이 당선인의 경제정책을 총괄하고 구체적인 실행방안까지 내는 핵심 브레인으로 활약해왔다. 그의 부친이 현대건설 고위 간부 출신으로 이 당선인과 함께 근무했기 때문에 아들인 곽 위원에 대한 신뢰가 각별한 것으로 전해진다.



백용호 위원과 유우익 교수도 만만치 않다. 백 위원은 2006년부터 이 당선인의 양대 싱크탱크 중 하나인 바른정책연구원(BPI) 원장을 맡아 학계의 MB맨을 모아 정책개발을 주도해왔다. 유 교수도 GSI 원장을 맡아 한반도대운하 공약에 깊숙이 관여해왔다.



클릭하면 큰 그림을 볼 수 있습니다



◆옛 재무부(MOF) 출신의 약진=“마치 재정경제부 간부회의를 하는 듯한 착각이 들 지경이었다.” 재경부 관계자가 인수위 업무 보고 후 했던 말이다.



그만큼 MB인맥에는 경제관료, 특히 옛 재무부 출신이 많다. 그 중에서 인수위 경제 1분과위 간사인 강만수 전 재정경제원 차관은 경제 관료의 선두주자로 꼽힌다.



강 전 차관은 이미 81년 소망교회에서 이 당선인을 만나 20년 이상 각별한 인연을 쌓아왔다. 그는 2005년 서울시정개발연구원장으로 조언자 역할을 했다. 이 당선인의 대표공약 중 하나인 ‘747’(연간 7% 성장, 10년 후 1인당 국민소득 4만달러 달성, 세계 7대강국 진입) 공약을 실질적으로 만들어내기도 했다.



과거 정권의 경제관료 출신인 사공일 위원장과 윤진식 부위원장도 화려하게 부활한 경우다. 사공 위원장은 우리나라 근대화와 산업화를 주도했던 인물 중 하나로, 5·6공 시절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 재무부 장관을 지냈다. 그는 당 경선 때부터 정책 자문단으로 활동하며 이 당선인과 인연을 맺은 것으로 전해진다.



윤 부위원장도 1973년 재무부 행정사무관으로 공직에 발을 들여놓은 후 승승장구해 참여정부에서 초대 산업자원부 장관을 지냈다. 그는 MB의 고려대 경영학과 후배로, 서울산업대 총장 시절 서울시와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두터운 신뢰를 쌓았다.



◆인재라면 ‘적과의 동침’도 불사=최고의 전문지식과 능력을 갖춘 인사라면 과거 전력을 문제 삼지 않는 ‘흑묘백묘식’ 인재찾기도 눈길을 끈다.



참여정부 시절 금융감독위원장을 지낸 윤증현씨가 대표적인 사례다. 그는 위원장 재직 시절 ‘금산분리 완화’라는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MB 측에서도 그의 소신과 조직 장악력에 주목, 요직에 중용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게 나오고 있다.



참여정부의 정책통이 인수위에 발탁된 사례도 적지 않다. 거시정책을 주도해온 조원동 재경부 차관보와 8·31 부동산대책의 골격을 짰던 서종대 건설교통부 주거복지본부장이 대표적인 예다. 전문위원인 장수만 전 한나라당 정책조정부실장, 윤수영 산업자원부 국장, 기획조정분과위 김준경 전 KDI 부원장, 경제 1분과위 최중경 재경부 세계은행 상임이사도 경제실세로 급부상할 수 있는 후보군에 속한다. 이 밖에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고려대 61학번 동기)과 황영기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대선 선대위 경제살리기특위 부위원장), 이우철 금융감독원 부원장(소망교회 신도) 등이 유력한 MB 금융인맥으로 분류된다.



지난 대선 기간 이 당선인을 가까운 거리에서 보좌한 문화계 인사들이 요즘 문화 분야 신 실세로 부상하며 ‘이명박 정부’의 문화정책을 그랜드 디자인 하느라 여념이 없다.



주로 예술 현장에 몸담고 있는 이들은 25일 대통령 취임식을 위해 꾸려진 대통령취임준비위원회에서도 중책을 맡았다. 박범훈 중앙대 총장이 위원장을, 연극배우 유인촌씨가 공동부위원장을 맡았으며, 전택수 한국학중앙연구원교수는 준비위원으로 선임됐다.



문화계의 대표적인 ‘MB계’ 인사인 박 총장은 이 당선인의 문화예술정책을 구축하고 문화계 인맥을 형성하는 구심점으로 알려졌다. 이 당선인 후보 시절 문화예술정책위원장을 맡았지만, 현직 총장이 정치 활동을 한다는 논란에 휩싸여 위원장직에서 물러나기도 했다. 경기 양평 출신인 박 총장은 국악관현악단 초대 단장과 중앙대 국악대학장 등을 지냈으며, 88올림픽과 2002한일월드컵 등의 음악총감독을 역임했다.



또 문화부 장관 후보로 거론되는 연극배우 유인촌씨는 인수위 사회·교육·문화분과 자문위원으로도 활동하며 이 당선인을 보좌하고 있다. 현대건설 신화를 모델로 한 TV 드라마 ‘야망의 세월’(1987)에서 이 당선인 역할을 맡은 것을 계기로 당선인과 가까워진 유씨는 이 당선인의 서울시장 재직 시절 서울시 산하 초대 서울문화재단 대표를 맡아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전택수 한국학중앙연구원교수는 한반도대운하 공약을 관광적인 측면에서 조명하며 주로 실무에서 뛰고 있다. 박 총장의 정책위원장 퇴진 이후 실질적으로 정책위를 총괄하고 있다. 이 밖에 한국관광정책연구원 정갑영 박사, 추계예술대 박은실 교수, 경기대 송태호 교수, 홍익대 김선득 교수, 인하대 조희문 교수, 중앙대 권병웅 교수 등이 정책위를 통해 적극 활동하고 있다.



대선 운동 기간에 이명박 후보 공개 지지를 선언한 한국문화예술단체총연합회(예총) 이성림 회장도 인수위 사회·교육·문화분과 자문위원을 맡아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당내에선 문화예술·관광체육분야 공약을 맡았던 KBS앵커 출신 박찬숙 의원이 방송기자 출신 심재철 의원과 함께 선대위 산하 인류국가비전위원회 문화예술분과 공동위원장을 맡아 맹활약했다.



‘실용주의’가 화두로 떠오른 문화계도 이들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물갈이가 이뤄질 전망이다. 참여정부 당시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회(민예총), 문화연대 등을 주축으로 한 진보 성향 인사들이 문화계 요직을 차지했으나, 새 정부에서는 이들 ‘신 문화 엘리트’들이 문화부·산하기관 등을 중심으로 대거 전진배치돼 문화계의 권력이동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주춘렬·우한울·윤성정 기자 cljoo@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베이비몬스터 아현 '반가운 손인사'
  • 베이비몬스터 아현 '반가운 손인사'
  • 엔믹스 규진 '시크한 매력'
  • 나나 '매력적인 눈빛'
  • 박보영 '상큼 발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