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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의 팬티에 묻어 나오는 분비물, 정체는

입력 : 2008-01-23 10:55:15 수정 : 2008-01-23 10:5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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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팬티에 묻어 나오는 분비물은 여성에게만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남성에게도 분비물이 있다. 분비물의 종류도 다양하고, 증세에 따라서 치료를 요하는 경우도 있다. 남성분비물의 종류와 원인을 늘푸른비뇨기과 조창근 원장의 도움말로 상세히 알아본다.

남성들, 분비물에 과민반응 보여

35세의 남정호(가명)씨. 이틀 전부터 아침마다 팬티에 흰 빛의 끈끈한 분비물이 묻어 나왔다. 분비물이 나오기 전에 아내 아닌 다른 여자와 동침을 한 적이 있었던 터라 부쩍 겁이 났다. 분명히 성병이 걸렸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아내와 잠자리도 하지 못했다. 분비물이 묻은 팬티를 물로 깨끗이 씻어내고 몰래 세탁기에 넣어두었다.

분비물로 인해 병원을 찾는 남성 중 대부분이 과민반응을 보인다고 전문의들은 말한다. 그리고 분비물이라고 하면 곧바로 성병과 연결 짓는 버릇이 있어서 겁을 먹는다는 것. 그러나 분비물은 아무런 이상이 없는데도 일시적으로 방출될 수도 있고, 전립선염이 원인인 경우도 많다. 성병인 경우는 분비물 이외의 통증과 빈뇨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약간 끈끈하고 투명한 액체… 요도분비액

남성에게는 여성의 질 윤활액과 같은 역할을 하는 요도 분비액이라는 것이 있다. 여성에게는 질 점막에 바리터씨 선이라는 분비샘이 있는데, 남성에게는 전립선 바로 아래 부분에 쿠퍼씨 선이라는 조직과 리터씨 선이라는 기관이 있다. 여기에서는 수시로 윤활액을 분비하여 요도의 건조를 막고 사정시에 정자가 손상 받지 않고 이동할 수 있도록 보호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이 분비샘은 주로 성적 자극을 받으면 분비가 된다. 때로는 방광에 오줌이 가득 찼을 때도 분비액을 내보낸다. 분비물은 약간 끈끈하고 투명한 액체로 사정할 때 나오는 탁하고 유백색인 정액과는 구별이 된다.

일부의 남성은 이러한 요도액의 분비 후에 발기가 일시적으로 저하되는 현상이 일어나기도 한다. 하지만 윤활액의 분비와 발기 사이의 인과관계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진 것이 없다.

◈유백색의 약간 끈끈한 액체… 전립선 분비물

남성의 전립선에서는 분비물이 생긴다. 남성의 전립선은 주머니들로 이루어진 조직으로서 밤송이 같은 모양이다. 용적은 약 3cc 정도이며 무게는 15g 정도이다. 전립선의 주머니에서는 전립선 액을 만들어 내는데, 이곳에서 만들어지는 분비액들은 사정시 정자의 운동을 도와주는 역할을 하며 정자의 발육에도 관계한다.

전립선 액은 정액의 약 20~30%를 차지하며, 정낭액과 같이 정액의 액체성분을 구성하게 된다. 여기서 만들어진 분비액들은 정상적으로는 사정을 통해 배출되며, 대부분 요도를 통해 배출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간혹 전립선 액이 평상시 요도를 통해 배출되는 경우가 있다. 마치 쌀뜨물과 같은 유백색의 약간 끈끈한 액체가 소변에 섞여 나오는 경우가 있는데, 주로 아침에 팬티에 묻어 나온다. 이 분비물의 원인은 대부분 만성 전립선염 때문. 그러나 간혹 전립선염이 없는 경우에도 나올 수 있다.

◈통증을 동반, 약간 노란빛, 유백색의 분비물… 전립선염이 원인
 
전립선염은 남성에게는 매우 흔한 병이다. 통계에 의하면 20~50대 남성의 약 30%가 만성 전립선염을 앓고 있다고 할 정도로 남성들의 대표적인 병이라고 할 수 있다. 아직 원인이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아서 치료가 어렵고 재발이 잦다.

전립선염은 크게 만성 전립선염과 급성 전립선염으로 나눌 수 있는데, 급성인 경우는 드물고 대부분 만성 전립선염인 경우가 많다.

전립선염이 생기면 평상시에도 요도를 통해 염증세포를 배출한다. 분비물은 약간 노란빛을 띠거나 혹은 유백색의 분비물(농)이 나온다. 평소에 보이지 않던 분비물이 보인다면 전립선염을 의심해 볼 만하다.

이러한 분비물의 배출 외에 소변을 볼 때 통증, 회음부 통증, 하복부 통증, 빈뇨, 소변을 잘 참지 못하는 증상 등이 함께 나타난다. 특히 전립선염이 있는 경우, 과로나 과음 후에 아침이 되면 약간씩 팬티에 분비물이 묻어나는 경우가 많다.

<도움말=늘푸른비뇨기과 조창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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