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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니 씌웠다고 방심은 금물.. 관리 안하면 이가 시큰시큰

입력 : 2008-01-06 18:04:32 수정 : 2008-01-06 18:0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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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보철물 사이 미세한 틈 있어
음식물 끼면 충치·잇몸질환 유발
‘333 칫솔질’로 꼼꼼히 닦아야
◇치과 전문의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치과 환자 가운데는 보철물을 씌운 후 치아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치통 등을 호소하는 수가 적지 않은 만큼 보철을 씌운 후 올바른 칫솔질 등 사후 관리가 중요하다.
어릴 적부터 치아건강이 좋지 않았던 회사원 김모(29·여)씨는 고교 2학년 때부터 한 달에 몇 번씩이나 치과를 가야 할 만큼 잦은 이 치료를 받았다. 대학교 2학년이 돼서야 치료가 끝이 났지만 원래 치아보다 보철물을 씌운 이가 반이 넘었다. 그 이후 치과 치료는 잊고 살았는데, 지난해 10월부터 치아 곳곳에서 자주 시큰거리는 통증이 느껴졌다. 바쁜 일을 핑계로 치료를 미루다 최근 치과를 찾았더니 새로 씌워야 할 보철물이 다섯 손가락을 넘을 정도라는 진단을 받았다.

김씨와 같이 보철물을 씌운 후 치아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치통 등을 호소하는 환자가 적지 않아 보철 후의 제대로 된 치아관리가 요구된다.

최근 명동우리치과가 금니 등 보철물을 한 뒤 5년 이상이 된 10대에서부터 70대 내원환자 1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9%가 치통과 잇몸 염증을 호소하는 등 치아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큰시큰한 통증을 호소한 사람이 58%, 빠지거나 들떠서 음식물이 쉽게 끼는 증상을 호소한 내원자는 31%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통증은 없으나 보철물과 기존 치아의 색과 차이가 나 치아색으로 변경을 원하는 경우는 11%에 불과했다.

◆보철물 치료 후에도 세심히 치아관리를 해야 한다=대체로 보철치료를 받은 치아는 자신의 자연치보다 관리를 소홀히 하게 마련이다. 그러나 치아건강을 위해서는 보철 치료 후의 관리가 더욱 중요하다는 게 전문의의 권고다.

보철물이 장착된 치아는 치아와 보철물 사이에 미세한 틈이 있어 관리를 소홀히 하면 이 틈에 충치가 생기거나 잇몸질환을 야기할 수 있다. 특히 오래되어서 잘 맞지 않는 보철물 아래쪽에는 음식물이 잔류하기 쉬어 잇몸질환에 노출되기 마련이다. 심해지면 치아를 뽑게 되는 치주질환이 생길 수도 있고 주위 치아까지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보철물을 교체해 주는 것이 좋다.

김기영 명동우리치과 원장은 “신경치료를 하고 난 치아는 아픔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보철물을 교체하는 시기를 놓치기 쉬우며 신경 치료한 치아에 충치가 생긴 채 방치하면 치아를 뽑는 경우까지 생긴다”고 말했다. 

◆꼼꼼하고 올바른 칫솔질이 치아건강의 지름길이다=칫솔질은 횟수와 시간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꼼꼼하게 닦느냐가 더 중요하다. ‘하루에 3번, 식사 후 3분 이내에 3분 이상 닦는 333운동’을 강조하는 것은 치아에 붙어 있던 세균이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시간이 밥을 먹은 후 3분 동안이기 때문이다. 또 음식물 찌꺼기가 치아 사이에 끼기 쉽기 때문에 한 번 칫솔질을 할 때마다 최소 3분 이상 정성들여 구석구석 닦아야 한다.

가장 좋은 칫솔법은 잇몸에서 치아 쪽으로 덮어 내리듯이 닦는 ‘반 회전법’이다. 윗니는 위에서 아래로, 아랫니는 아래에서 위로 잇몸에서부터 치아의 결을 따라서 닦아내는 방법이 가장 좋다.

잇몸과 혀도 같이 닦아야 한다. 또 양치질의 순서를 정해서 먼저 치아 바깥쪽 면을 닦고 그다음에 치아 안쪽 면, 씹는 면의 순으로 차례차례 닦는다.

칫솔은 하루 세 번 하는 칫솔질을 기준으로 생각했을 때 3개월 전후에서 교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칫솔질 후에는 반드시 솔 부분을 깨끗이 헹구어 세로 방향으로 세워 완전히 말려주어야 솔의 세균 번식을 줄일 수 있다.

김 원장은 “평소 딱딱하거나 질긴 음식을 즐겨 먹거나 치아 배열이 고르지 못한 사람은 보철을 한 후에도 올바른 양치질을 통해 보철물을 잘 관리해야 깨끗하고 건강한 치아를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태해 기자 pth122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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